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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해야”

진보 성향, 민주당 지지층에서 찬성 여론 특히 높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라 국민 절반 이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데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2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감염 확산 조기 차단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55.9%라고 24일 밝혔다.

 

반면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40.1%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였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경기·인천의 경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48.7%였고,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47.6%로 팽팽했다. 부산·울산·경남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69.8%로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대구·경북에서도 53.6%가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진보층일수록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중 62.3%가,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는 56.8%,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는 50.1%가 ‘필요한 조치’라고 답했다.

사진=리얼미터 제공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65.8%가 필요한 조치라고 답한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자 중 46.7%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의 경우 45.6%로 더 낮았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오늘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한 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행의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며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 이런 것에 대해서 계속 논의를 하면서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