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술 파티’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직원 2명 확진 ‘비상’ 자치경찰, 게스트하우스 대대적 단속 돌입 입력 2020-08-28 12:44:08, 수정 2020-08-28 15:30:30
제주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방역 당국과 관광업계가 비상이다. 자치경찰은 술 파티가 성행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돌입했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지난 24일 수도권을 다녀온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게스트하우스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A씨(도내 36번 확진자)와 A씨와 접촉한 해당 게스트하우스 직원 B씨(도내 37번 확진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9시 40분쯤 에어부산 BX8026편을 타고 김포를 통해 수도권 지역에서 지인 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후 25일 오전 9시 2분 김포발 대한항공 KE 1213편으로 제주로 돌아왔다.
A씨는 제주에 돌아온 당일인 25일 오전 11시 26분∼오전 11시 48분 서귀포시 남원읍 ‘은빌레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특히 A씨는 25일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원·투숙객과 식사를 하는 등 야간 파티를 열었다. 도 방역 당국은 야간 파티 당시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8시부터 8시 40분까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원·투숙객과 식사하는 등 파티를 열었다.
A씨는 또 게스트하우스 야간 파티 직후 제주시로 이동해 당일 오후 10시 5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직원 2명과 손님 2명 등 총 4명과 제주시 이도이동 ‘정대’ 음식점에서 식사했고 이어 26일 오후 11시 16분부터 오후 11시 58분까지도 제주시 이도이동 ‘구피풋’ 음식점에서 식사했다.
도는 A씨가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야간 파티를 열기 전인 지난 24일 수도권을 방문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도 방역 당국은 A씨와 밀접 접촉이 이뤄진 A씨 어머니와 게스트하우스 직원 2명등 총 3명은 이날 오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직원 B씨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B씨는 도내 37번 확진자다.
B씨는 A씨의 게스트하우스에서 근무하면서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A씨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 25일 오후와 26일 오후, 27일 오후 3일간 게스트하우스에서 손님들과 함께 야간 파티에 참여했다.
야간 파티가 열린 3일 중 A씨도 25일과 26일 야간 파티에 참여했다. 도 방역 당국은 A씨가 참석한 25일과 26일 이틀간에 투숙객 14명이 야간 파티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했으며 총 3일간의 야간 파티에 20명 안팎의 인원이 파티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 방역 당국은 A씨의 밀접 접촉자로 총 27명을 분류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도 방역 당국은 또 A씨의 추가 이동 동선과 함께 B씨의 이동 동선 등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며 게스트하우스 투숙객 등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터질 게 터졌다”며 관광지 제주에서도 확산세를 우려하고 있다.
도 자치경찰단은 게스트하우스 등지에서 불법적으로 야간 파티를 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계도 및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도내 게스트하우스 등 농어촌민박시설은 7월 31일 기준 4525곳(제주시 2천953, 서귀포 1천572)이다.
앞서, 도 자치경찰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와 합동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도외시하는 불법 야간파티 등에 대해 단속을 벌여 일반음식점에서 무대를 갖춰 파티를 여는 등 불법 유흥주점업을 한 업소 1곳과 영업자 준수사항을 위반해 손님들이 춤추는 등 파티를 열 수 있도록 한 다른 일반음식점 업소 1곳을 적발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0일 2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 한 달 간 확진자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을 방문한 도민과 수도권 지역 거주자의 방문으로 인한 도민 감염 등으로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