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서울 어느 골목의 차가운 단칸방에서 한 소년이 울고 있었다. 당뇨 합병증으로 앓아누운 어머니의 약값을 구할 길 없던 열아홉 정지훈이었다. 끼니를 거르는 것은 일상이었고 며칠을 굶다 못한 소년은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무대 위 화려한 스타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어머니는 끝내 인슐린 한 번 제대로 맞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소년은 차디찬 빈소에서 결심했다. “다시는, 죽어도 다시는 굶지 않겠다고.” 이 처절한 생존 본
30년 된 낡은 노란색 가방과 그보다 더 정교한 머릿속 손익계산서. 배우 이서진의 이름 뒤에는 늘 ‘6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따라붙는다. 대한민국 금융 태동기를 일궈낸 집안의 족보와 ‘로열패밀리’라는 황금빛 아우라는 수십 년간 그를 자본의 중심에 세워두었다. 하지만 실제 포착되는 이서진은 집안이라는 안전 자산에 안주하는 도련님이 아니다. 단돈 1유로의 환율에 집착하고 곰탕 고기 한 점의 원가를 계산하며 “수익이 안 나면 장사를 접어야
술에 취한 여성 부하직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만 김가네 회장이 첫 공판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김 회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재판장 오병희)는 16일 오전 준강간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서 변론을 마쳤다.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9월23일 오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였던 여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하고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
“참사 피해자 지원 위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심층기획-세월호 참사 12주기]전문가들은 참사 때마다 반복되는 불공정한 조사와 단기적인 지원 등 국가 중심의 행정편의적 대응이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한다. 참사 피해자 지원을 체계화하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앙대책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중대본)를 신속하게 꾸려
연령·지역·지지정당 무관하게 “일자리·경제 활성화 최우선” [6·3 지방선거 민심지도]충청지역 유권자들은 6·3 지방선거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충남, 충북 모두 40%대 후반의 유권자가 해당 이슈를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각 지역의 권역별로는 우선 해결 과제의 순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15일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간 대
[설왕설래] 해킹 가능한 AI 인공지능(AI) 시대, 가장 빠르게 부상하는 위험은 ‘AI 해킹’이다. 과거 해킹이 시스템 취약점을 파고드는 기술적 문제였다면, 이제는 AI 자체가 공격 도구이자 대상이 되는 시대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학습 과정이 공격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악의적인 데이터가 주입되면, AI는 왜곡된 판단을 내
[세계포럼] 과거사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모리 시게아키(森重昭)는 1937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8월6일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때 그는 탄착 지점에서 2.5㎞ 떨어진 곳에 있어 살아남았다. 훗날 히로시마 역사를 연구하는 향토사학자가 된 모리는 피폭 당시 히로시마에 포로 등으로 억류돼 있던 미국인 12명의 사망을 밝혀냈다. 일본은 물론 미국
[세계타워] ‘AI 해일’ 앞에 선 아이들 “지금 중학생까지는 괜찮은데 우리는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질 거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어느 날 학원 선생님에게 인공지능(AI)발 실업 위기에 대해 전해 들었다면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초등학생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는 AI가 대부분의 일자리를 대체해 우리 아이들이 대거 실업난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였다. 왜 중학생까지는 AI 파고를 덜 맞는다는
[김상훈의 제5영역] AI를 쓰는 사람, 이젠 숨지 말자 최근 한 언론사 데스크를 만날 일이 있었다. 자연스레 기사 작성과 인공지능(AI) 얘기가 나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자들이 AI로 기사를 쓰면 AI 티가 나서 기자들에게 무책임하다고 잔소리를 했어요. 그런데 이젠 기자들이 AI도 거치지 않고 초고를 그냥 보낼 때 뭐라고 하게 되더라고요. AI가 한 번 미리 살펴주면 글이 훨씬 좋아지거든요.”그 무렵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