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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송구스럽다”로 시작… 경제·민생에 방점 [尹 취임 2년 기자회견]

입력 : 2024-05-09 21:00:00 수정 : 2024-05-10 0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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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 스케치

‘국민’ 24차례 말해 … ‘성장’ 10번
그간 강조해온 ‘자유’ 3번 그쳐
‘모든 책임은 내가 … ’ 명패 눈길

“한두분만 더 질문 받죠” 적극적
예정시간 넘겨 73분 질의응답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진행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송구스럽다”는 사과의 말로 열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의 어려움에 책임감을 표하고 지난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인정하며 몸을 낮췄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짙은 군청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대국민담화 형식의 ‘국민보고’를 했다. 오전 10시 정각부터 약 25분간 진행된 국민보고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의 국정 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남은 3년 임기 동안의 계획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서두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고 물은 뒤 “봄은 깊어 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이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4·10 총선을 통해 매서운 정권 심판 회초리를 든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기 위해 기존의 논리와 이성 위주 딱딱한 문구 대신 감성적인 표현으로 고개를 숙인 것이다.

 

윤 대통령 앞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The Bucks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적힌 나무패가 놓였다. 해당 문구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으로 고독한 결단으로 무한 책임을 지는 대통령의 자리를 상징하는 문장이다.

 

향후 3년간 국정 운영에 관해서는 “서민과 중산층 중심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의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국민과 함께 더 열심히 뛰어서 우리 경제를 도약시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보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국민’과 각종 민생·경제 관련 표현들이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총 24번 사용했다. 경제와 관련된 단어도 많이 언급됐다. ‘경제’와 ‘민생’은 각각 15번과 14번 거론됐고 뒤를 이어 ‘성장’도 10번 언급됐다. ‘시장’이라는 단어는 8번 사용됐고 ‘일자리’는 7번, ‘산업’은 5번 언급됐다. ‘저출생’도 모두발언에서 8번 언급되며 빈번하게 쓰였다. ‘복지’(8번)나 ‘교육’(7번), ‘돌봄’(6번) 등 사회 분야 키워드 언급도 잦은 편이었다. 의·정 갈등 여파로 ‘의료’ 단어 4번, ‘의대’ 단어 1번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비롯한 그동안의 연설에서 강조해 온 ‘자유’라는 키워드는 3번 언급되는 데 그쳤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으로 자리를 옮겨 출입기자들 질문을 받았다. “질문 준비 많이 하셨습니까.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질문을 충분히 받겠습니다”라고 인사한 윤 대통령은 애초 예상됐던 1시간을 넘겨 1시간13분간 질의응답을 이어 갔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 민감한 질문에도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답변했다. 다만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방향을 묻는 외신기자 질문에는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가정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9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정부 2년 국정보고 및 기자회견’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김수경 대변인이 진행한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 분야 순서로 시간이 분배됐다. 1시간이 지나 김 대변인이 마무리를 하려 하자 윤 대통령이 “한두 분만 질문을 더 받자”고 해 이날 나온 질문은 총 20개로 늘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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