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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희태號’ 출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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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정국·계파 갈등 해소 최우선 과제
‘원외’ 한계… 원내 지도부와 권력분점 관측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박희태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이 대회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며 당원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준, 박순자 최고위원, 박 대표, 허태열, 공성진 최고위원. /이범석 기자

박희태 후보가 3일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진영이 당을 장악했음을 의미한다. 여권의 권력구도 개편이 완결되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강화된 것이다.

‘화합과 소통’을 내세운 박 신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등 원로 그룹을 비롯해 친이 측의 광범한 지지를 얻었다. 친이계인 공성진, 박순자 의원도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친이계로 채워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후속 당직인사 등을 통해 친이 색깔이 더욱 짙어지고 당·청 간 협력체계는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표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소고기 파동’에 따른 총체적 국정 위기를 수습하고 당내 화합도 다져야 하는 절박한 과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친이 당권력 장악=합리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박 대표가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뿐만 아니라 당내 화합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당·청은 강재섭 전 대표 때보다 훨씬 확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박 대표가 지난해 대선 당시 대선 캠프에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탈당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 복당 문제 해결 등 당내 비주류 세력 포용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과 국회부의장을 거치면서 친박 인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박 대표가 ‘관리형 대표’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면 그만큼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꼿꼿한 대표’를 자임하고 있지만 청와대 친이 세력의 입김을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원외 대표’란 점도 부담이다. 박 대표와 원내 사령탑이 당내 권력을 분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당 지도부는 당내 화합과 조직관리 등 정무적 사안을 담당하고, ‘홍준표·임태희’ 원내 지도부는 입법 활동과 대야 협상 등 정책 분야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당 지도부보다 ‘신주류’로 부상한 원내 라인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난제 산적=박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국정을 정상화해 국정운영 주도권을 회복하고 경제회복을 위한 민생입법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촛불집회가 종교계로 확산되면서 ‘소고기 정국’ 타개책이 마땅찮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부가 촛불집회에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촛불민심을 달래는 대책을 내놓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계파싸움, 줄세우기 논란이 재연된 전대 후유증을 극복하는 일도 절실하다. 하지만 선거 막판 막말공방 등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은 점을 감안하면 당내 화합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당대회에서 2위를 기록하며 차기 대권경쟁의 교두보까지 확보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내 기반 확대에 나서면서 청와대나 친이 진영과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허태열 의원이 3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됨으로써 친박 진영은 당내 세력 위축을 실감하긴 했지만, 당내 건전한 비판세력으로서 친이 진영과 긴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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