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총기 만들기 불가능 3D프린팅 기술은 디자이너 사이에선 그리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플라스틱을 사용해 디자인의 초기 단계 모델을 만드는 데 3D프린터를 활용해 왔다. 문제는 억대의 3D프린터 가격이 최근 300만∼4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제조사에서 내놓은 보급형 3D프린터는 전문가들이 사용하던 3D프린터에 비해 정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16일 국내의 한 언론사가 3D프린터를 사용한 총기 생산을 한 3D프린팅 업체에 의뢰했지만 이 총은 구조가 제대로 완성되지 못해 격발할 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3D프린터가 제작할 수 있는 제품 소재가 다양하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지적한다. 3D프린터 출력 결과물은 실생활에서 계속 쓰일 정도로 내구성이 좋지 않다. 미국 디펜스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이 설계도면을 내놓은 리버레이터도 발사 시험에서 총알 1발을 쏜 뒤 부서졌다. 특히 가정 보급용 3D프린터는 이 회사에서 사용한 3D프린터보다 정교성이 떨어져 사실상 총기를 만들 수 없는 수준이란 게 정설이다.
일반 가정용 프린터가 10여년 만에 고도의 해상도를 자랑할 수 있게 된 만큼 3D프린터의 정밀도를 높이는 것은 시간문제란 반론도 나온다. 정교한 제품을 가정에서도 생산하게 된다면 소비자가 제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제품을 만드는 ‘제조혁신’, 소규모 물품은 직접 생산하지 않고 ‘전송’해 현장에서 만들어 쓰는 ‘물류혁신’이 가능해진다. 이 기술을 의료분야로 확장하면 당장 필요한 의약품을 현장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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