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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발만큼 커지는 두려움…'저도 걷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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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9 10:27:07 수정 : 2015-04-29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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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四川) 성에 사는 리우 후이창(21)은 ‘대지증(大指症)’으로 오른쪽 발이 크게 부풀어 올라 있다. 발 길이는 43cm에 두께는 무려 14cm나 된다. 정상 크기의 왼발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신체적 조건 때문에 후이창은 늘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됐다. 사람들이 남들과 다른 그의 발을 가리키며 웃는 경우도 허다했고, 몇몇은 후이창의 발 위를 껑충 넘어다니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후이창의 가족이 가만히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의 엄마는 후이창이 5살이었을 때부터 오른쪽 발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붕대로 꽁꽁 동여맸지만 소용없었다. 현재는 후이창의 할머니가 천을 이용한 특수신발을 만들어 그에게 신겨주고 있다. 의료진이 한때 후이창의 오른쪽 발 절단을 권유했지만 가족들은 이를 완강히 거절했다.

누군가의 놀림거리가 되는 것도 힘들지만 취업을 좀처럼 하지 못한 것도 후이창에게 큰 고민이었다. 다행히 그를 가르쳤던 교사가 공장 소개를 해주면서 일자리를 얻었으나, 병원 신세를 지금은 돈 버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후이창은 여러 차례의 수술을 앞두고 있다. 의료진은 그의 발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한편 최대한 정상크기에 가깝게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길을 걷고 마음껏 뛴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보통 일이지만 후이창에게는 이마저도 큰 꿈이다.

후이창은 “발이 작아지면 가장 먼저 농구를 하고 싶다”며 “멋진 운동화를 신고 도심을 거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후이창은 대지증 뿐만 아니라 평발 문제도 떠안고 있다”며 “이는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절단을 추천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단 수술로 후이창의 발이 정상크기를 찾을 수 있게 노력해보겠지만 100%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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