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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 해킹 피해 8개월간 '쉬쉬'

입력 : 2008-03-26 21:21:23 수정 : 2008-03-26 21: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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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이 지난해 시스템 일부를 해킹당하고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다음의 고객상담 관리시스템이 전문 해커 A씨에게 해킹당했다. A씨는 고객상담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관리자 페이지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고객상담 내용에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당시 A씨의 해킹으로 일부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A씨에게 범행 수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당을 검거하면서 현재 수배 중인 A씨의 여죄 중 하나로 알려지게 됐다. 당시 다음은 A씨로부터 고객정보를 외부에 팔아넘기겠다는 협박과 함께 수천만원의 돈을 요구받고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다음은 그러나 해커의 접근으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음에도 회원들에게 피해 사실을 8개월여간 숨겨왔다. 그 대신 다음은 피해 가능성이 있는 회원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강제로 바꾸도록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가 일부 이용자에 국한된다 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 여부나 피해 규모 등을 특정하기 어려웠던 상황인 만큼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아이디, 비밀번호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하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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