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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봉사하며 '인생 2막'… "다시 찾은 행복에 감사해요"

입력 : 2008-11-26 01:58:39 수정 : 2008-11-26 01: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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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내리는 '해피시니어' 출범 2주년
수료생 187명… 70여명 활동 중
복지시설·시민단체등서 새삶 개척
◇시민단체 희망제작소가 해피시니어 사업 2주년을 맞아 제정한 ‘해피시니어 어워즈’ 제1회 수상자인 서병수(새삶개척상), 송래형(행복나눔상), 서재경(희망씨앗상·왼쪽부터)씨.
희망제작소 제공
한석규(61)씨는 요즘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활기찬 하루를 보낸다. 필리핀 이주노동자 공동체에서 차량운전 등 자원봉사를 하고, 저소득층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대안은행 ‘마이크로크레디트’에서 저소득층 창업자금 대출사업 현장 조사·상담을 해주고 있다. 지난 7월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가 운영하는 ‘행복설계아카데미’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은행 간부 출신인 한씨는 2003년 퇴직 후 공허함에 시달렸다. 그러다 비영리기관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현장을 뛰면서 봉사의 의미를 깨달았다. 한씨는 “은퇴 후 어떻게 살지 자괴감도 들었는데, 활동하면서 제2의 인생을 찾은 것 같다”며 “처음엔 고민도 많았지만 지금은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가 대한생명과 함께 운영 중인 ‘해피시니어’가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해피시니어는 전문직 퇴직자들에게 인생 후반기를 비영리기구나 비정부기구에 참여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종 봉사활동과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2006년 11월20일 출범해 2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에는 ‘행복설계 아카데미’란 120시간짜리 비영리기구와 관련한 이론·현장실습 교육과정도 개설했다. 지금까지 모두 7기, 187명이 수료했다. 50대가 50%로 가장 많고 60대 31.4%, 40대 16.4%의 분포다. 대부분 기업체 임원이나 교직원, 공무원, 금융인, 언론인 등 전문직 종사자 출신이다.

현재 수료생 중 70명은 대안학교 교사나 사회복지시설·지역시민단체 등 여러 비영리단체에서 대표, 전문위원, 상근간사, 자원봉사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광고기획사 제작이사 출신인 최혜정(45·여)씨는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기획부장으로 채용돼 아동구호에 힘쓰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출신인 정모씨는 교통 관련 시민단체에서 시민의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직접 아이템을 기획해 새로운 비영리기구 설립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6기 수료생인 송장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10여명은 ‘시니어 문화살롱(가칭)’의 내년 설립을 목표로 요즘 자료수집과 현장조사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다.

한편 희망제작소는 해피시니어 사업 2주년을 맞아 ‘인생 이모작’에 성공한 사람들을 위한 ‘해피시니어 어워즈’를 제정해 제1회 수상자로 서재경(62·희망씨앗상), 서병수(61·새삶개척상), 송래형(66·행복나눔상)씨 등을 선정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앞으로 더 많은 전문직 퇴직자들이 제2인생을 찾을 수 있도록 행복설계아카데미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 정보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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