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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한 세상… 車 보안장비 더 똑똑해졌다

입력 : 2009-02-03 09:36:16 수정 : 2009-02-03 0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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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앞다퉈 IT 첨단기술 접목
도난 원천 차단·안전예방 서비스 상용화
#. 범인이 으슥한 곳에 세워둔 차 문을 열고 운전대 아랫부분을 뜯어낸다. 그 안에 들어 있던 전선 피복을 벗겨 서로 잇는다. 불꽃이 살짝 튀면서 ‘부르릉’ 시동이 걸린다. 범죄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차량절도의 한 장면이다.

부녀자 7명의 생명을 빼앗은 연쇄살인사건으로 세상 인심이 흉흉하다. 더욱이 연쇄살인범 강호순(38)씨의 차가 범죄도구로 사용됐다는 사실에 운전자들의 ‘애마’ 보안 장비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요즘 나오는 차량의 자동차 도난방지 기술 등 보안수준은 각종 첨단기능이 결합되면서 영화 속 차량절도 장면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국산차나 수입차 모두 정보통신(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똑똑한 잠금장치’를 기본으로 갖췄기 때문이다.

◇르노 삼성의 얇고 세련된 ‘스마트 카드’.          ◇볼보자동차의 ‘개인통신단말기’ 작동 개념도.
◇현대·기아차에 탑재된 모젠세이프티 서비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도어 잠금장치.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이 내장돼 암호가 들어있는 정품 키가 아니면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고, 차 안에 심장 박동 센서가 부착돼 누군가 내 차에 침입하면 ‘스마트 키’가 경고음을 알려주는 기술까지 나왔다.

현대·기아차 운전자들은 ‘스마트 키 시스템’과 ‘세이프티 카’ 시스템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이 시스템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가 키를 꼽거나 버튼을 조작할 필요 없이 키를 몸에 지니기만 해도 시동을 걸거나 도어 및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방식이다. 차량이 스마트키에 입력된 고유 ID를 인식해 주인이 1m 이내로 접근했을 때 기능이 작동되는 원리다. 현대차는 에쿠스, 그랜저, 쏘나타 베라크루즈, 싼타페 등에 기아차는 오피러스, 쏘렌토,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등에 적용됐다. 기아차의 카니발과 봉고Ⅲ 트럭에는 고유의 비밀코드가 입력돼 차량 도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세이프티 키’ 기능도 있다. 차량이 잠긴 상태에서 누군가 강제로 열려하면 경고음이 작동되는 것은 물론이다.

현대·기아차는 여기에 A/V기능과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차량진단 기능과 함께 세이프티 서비스까지 포함된 모젠을 탑재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위급상황 및 차량도난 시 모젠 긴급구난 센터를 통해 112, 119와 연계해 365일 24시간 고객의 안전을 지킨다. 이 서비스에는 SOS, 도난방지 시스템, 에어백 전개 자동통보, 도난경보알림 서비스 등이 있다.

르노삼성은 얇고 세련된 모양의 키 일체형 ‘스마트 카드’로 뭉툭한 경쟁사의 스마트 키와 차별화했고, 동시에 도난방지 장치와 결합했다. 등록된 신호를 가진 카드 외에 다른 장치로는 엔진 시동이 불가능하도록 첨단 도난방지 시스템인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한 것이다. 이 스마트 카드를 갖고 있으면 바깥 문 핸들을 당기기만 해도 문이나 트렁크를 열거나 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카드 형식이어서 보관이 편리하고 세련돼 젊은층에 인기다.

GM대우의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에는 차량 도난방지 기능(PEPS·Passive Entry Passive Start)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운전자가 차 1m 이내 접근하면 앞문뿐 아니라 뒷문까지 열리는 기능이 적용됐다. 키를 차에 두고 문을 닫으면 신호를 세 번 울려 키가 차 내부에 있음을 알려준다. 또 리모트 키리스 엔터리 기능으로 운전자가 30m 반경에서도 차량의 도어 열림과 잠김, 트렁크 열림 기능까지 지원한다.

첨단 이색 잠금장치는 고가의 수입차 브랜드에 많다.

‘안전’을 강조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볼보 자동차에는 첨단 기능을 자랑하는 개인통신 단말기가 있다. 이 단말기에는 세계 최초로 차량에 내장된 고감도 심장 박동 센서를 통해 차량 내 침입자를 확인할 수 있다. 내 차에 낯선 사람이 침입하거나 생명체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즉시 단말기에 녹색·적색 LED가 켜지면서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원리다. 포켓 사이즈인 단말기는 일반 리모컨 스마트키와 비슷하지만 차량의 잠금 상태와 알람 활성화 상태 등을 100m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07년 영국 자동차 연구기관 태참에서 실시한 영국자동차안전보험상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볼보의 최고급세단과 볼보 S80, 프리미엄 MUV, 볼보 XC70에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전 모델은 잠금 장치가 작동하면 외부에서는 문을 열 수 없도록 돼 있다.

내부에서 문을 조작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린이의 판단 미숙이나 납치, 주행 중 외부에서 내부진입을 시도하는 경우 등을 두루 감안한 잠금 장치 시스템이다. 물론 사고가 나서 정해진 정도 이상의 충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차량의 잠금이 해제돼 외부에서 열 수 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의 스마트키는 20만개의 암호 코드 중에 임의의 코드를 생성하기 때문에 복사가 불가능한 전자키로 알려져 있다. 차량이 견인되는 등 차량의 기울기 변화가 감지되면 이 시스템이 작동해 차량 자체를 끌고 가는 도난도 방지한다.

푸조는 차량이 잠긴 상태에서 누군가 임의로 문을 열려고 할 때 알람으로 신호를 주는 ‘알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푸조 역시 차의 고유 정품 키가 아니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렉서스의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은 엔진 제어 시스템의 일부다. 누군가 정품이 아닌 키로 엔진 시동을 걸려고 하면 엔진 연료를 차단해 시동을 불가능하게 한다. 키와 차의 통신 시스템 사이에서 맞는 키가 없으면 시동이 걸릴 수 없도록 암호화된 코드로 통신을 하도록 고안돼 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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