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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고수부지에 가면 끝없이 펼쳐지는 코스모스 밭에서 소녀시절로 돌아간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꽃길에서 껑충껑충 춤걸음 걷는 것을 보고 뒤 따라 오던 사람이 “학생 오늘 아주 좋은 일이 있나봐요?”하고 묻던 생각이 난다. 나도 모르게 꽃길에서는 걸음걸이가 신바람이 난다. 왜 그랬을까?

구리 한강 고수부지에 가면 한없이 펼쳐진 코스모스 밭을 볼 수 있다. 한편에서는 시들어 가고 또 한편에는 피어 있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김상희씨가 불렀던 노래를 저절로 흥얼거린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여고 시절 많이도 불렀던 그 노래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이렇게 펼쳐진 꽃송이를 보면 내 마음도 꽃처럼 아름다워 질까?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희망 근로 프로젝트 사업으로 조성된 곳에 여러 가지 꽃들이 심어져 우리를 이렇게 황홀하게 만든다. “소녀의 순정”이라는 꽃말을 가진 코스모스처럼 가냘픈 심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운 심성을 본다.

노래의 가사처럼 찬바람이 불면 꽃속에 숨고 싶은 마음, 또 한해를 기다려 내년을 기약해 본다.


이명희 myung76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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