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여객기 80% 이상 탑재해야 수익 가능
치열한 경쟁서 우위 점해 물동량 되살아나
◇인천국제공항 북측 화물터미널 B구역 아시아나항공 화물청사에 대기 중인 OZ 587편 화물기. |
◇아시아나항공 인천화물서비스지점 직원들이 화물청사 안에서 OZ 587편에 적재할 화물들을 지게차로 실어나르고 있다. |
기내 화물칸에는 연말을 맞아 해외 친지에게 보낼 선물 등 EMS 우편물, 휴대전화를 비롯한 각종 수출 전자제품이 탑재됐다. 7시간30여 분을 날아간 끝에 닿은 앵커리지공항에서 일부 화물을 내리고 다시 뉴욕행 화물을 적재했다. 존 에프 케네디(JFK) 공항까지는 다시 6시간30분을 비행했다. 인천을 떠난 지 15시간 만인 8일 오전 0시10분(현지시각). 마침내 OZ 587편은 한국에서 가져온 화물과 알래스카에서 추가로 실은 물품을 모두 내려놓았다.
이틀 동안 휴식을 취했던 조종사들은 10일 다시 JFK공항 계류장에 대기 중인 OZ 588편에 탑승했다. 기종은 역시 보잉 747급으로, 항공사에서 운항하는 화물기 중 가장 컸다. 기내에는 브뤼셀로 향할 대형 항공기 엔진, 냉장 운송이 필요한 의약품과 애완용 강아지 30마리도 있었다. 이 화물기는 7시간을 날아 브뤼셀에 내린 뒤 한국으로 돌아올 프랑스산 명품 가죽제품, 의류, 안경 등을 실었다.
OZ 587, 588편이 인천∼알래스카∼뉴욕∼브뤼셀을 오가며 소모한 항공유는 어림잡아
◇엘리베이터 식으로 화물을 움직여 보관하는 거대한 철제 구조물인 ‘ETV’(Elevator Transfer Vehicle). 덩치가 큰 화물들은 이곳으로 옮겨져 대기하다가 지게차에 실려 화물기로 옮겨진다. 송원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한 해 국제화물 약 60만5000t을 수송했다. 지난해 9월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2008년보다 8% 증가한 5만4500t을 기록했고, 10∼11월에도 전년 동기 10∼20% 증가한 실적을 냈다. 항공사 화물본부와 해외 각 공항에 나가 있는 화물지점, 안전한 운항을 책임지는 조종사들의 숨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국무역협회 백재선 하주사무국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물동량이 많이 빠지다가 9월 이후부터 되살아났다”며 “인천공항의 시설과 지리적 이점, 국제경쟁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우위를 점한 항공사들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 앵커리지, 뉴욕, 브뤼셀=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