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1·23 北 연평도 도발] 軍, 대응포격 13∼14분 늦어 논란

관련이슈 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입력 : 2010-11-24 02:50:17 수정 : 2010-11-24 02:50: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9 자주포로 80여발 쏴
정치권 “늑장 대처” 지적
군 “사격 승인 절차 때문”
우리 군 당국은 23일 북한이 연평도 육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해안·곡사포 공격을 감행하자 즉각적인 대응포격과 함께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를 발령하는 등 긴박히 움직였다.

군은 이날 오후 2시34분 북한이 연평도 육상에 해안포 수십발을 쏘자 2시47분 K-9 자주포로 북측의 도발 원점(해안포기지)을 향해 응사했다. 북한이 오후 3시11분 다시 해안포를 발사하자 군은 3시25분 2차 대응포격으로 맞섰다. 우리 군은 연평도 북방 북측 섬인 무도의 해안포 기지와 내륙 개머리 해안포 및 곡사포 기지에 총 80여발의 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李대통령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밤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지휘통제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남제현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의 첫 도발 직후 “추가 도발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내보내는 한편, 서해 5도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를 유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이번 해안포 도발은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계속된 해안포 발사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며 북한을 압박했다. 또 장성급 회담 남측 대표인 류제승 소장(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로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북측 장성급 회담 대표에게 발송했다.

공군은 서해 5도 지역에 전투기를 출격시키며 비상 대기했다. 해안포 발사 직후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은 F-15·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성남 등 인근 공군부대들에서도 전 지휘관과 참모들이 모여 초계비행 강화 및 즉각적인 출격 대세를 점검했다. 해군도 북한의 도발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천항 주변의 선박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연평도 주민 구호를 위해 밤늦게 구호·의료요원이 탑승한 고속정 등을 현지로 보내기도 했다.

◇이홍기 합참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이 2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의 해안포 발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한민구 합참의장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과 화상전화를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시 연합위기관리 선포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밀히 협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해안포 공격에 우리 군이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적의 공격이 들어오면 5분 이내에 전투준비를 해야 하는데 북한이 첫 사격을 하고 나서 우리 군이 너무 늦게 대응사격을 했다”며 “북한의 두 번째 공격에 대해서도 14분 후에 대응사격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홍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의 비공개 보고에서 대응 사격인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정확한 표적(발사된 기지)을 탐지하고 사격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해명했지만, 연평도에는 북한 포사격 기지를 자동 탐지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가 가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깜찍한 브이'
  • 츄 '깜찍한 브이'
  • 장원영 '오늘도 예쁨'
  • 한소희 '최강 미모'
  • 수현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