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풍(朴風.박근혜 바람)과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부딪힌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가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그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측은 이에 대해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이 많은 구도로 인식하고 있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안풍'의 위력을 평가절하하는 기류가 강했다.
한 친박 의원은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이틀 앞두고 지원한다고 판세가 바뀌겠느냐"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지는 오히려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의 결집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느 `바람'의 파괴력이 더 클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렸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시민과의 스킨십은 박 전 대표가 훨씬 많았고 이 때문에 보수층은 더 공고화됐다"면서 "다만 안 원장이 시민정치의 아이콘으로서 선거기간 `상처'를 당한 박 후보를 시민 대표후보로 되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위력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나경원 후보가 10%포인트가량 뒤진 상황에서 박 후보와 비슷한 지지도로 올라가는 데는 박 전 대표의 영향이 굉장히 컸다"면서 "반면 지금 박 후보 지지도에는 안철수 효과가 많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칠곡-부산을 차례로 방문해 재보선에 힘을 보탠다.
하루에 3개 시ㆍ도를 넘나드는 강행군이다.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와 어려운 싸움을 하는 곳이고, 내년 총선 부산 지역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동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이해성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선거 전날인 25일 오전 나 후보 선거캠프를 방문한 뒤 오후 서울지역을 돌며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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