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씨의 가족은 대학살 당시 주변 국가에 있던 아버지 친구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시간이 흐른 뒤 가족은 르완다로 돌아갔지만 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 모든 것을 잃고 새로 시작해야 했던 나타샤씨는 우연한 기회에 주한 르완다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오게 됐다. 나타샤씨는 어려운 사정 때문에 ‘늦깎이’ 대학생이 됐지만 입학 후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또래들과 대학생활을 만끽하겠다고 했다. 이화글로벌파트너십프로그램(EGPP)의 4년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된 나타샤씨는 “한국에서 늦게나마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모국의 재건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 리더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국제학부 우원석 교수는 “나타샤와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세계를 향한 비전을 품은 미래 인재들을 가르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GPP는 개발도상국의 여성인재를 선발해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나타샤씨 이외에도 카자흐스탄, 몽골, 태국 등에서 온 12명의 학생이 이날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서지희 기자 g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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