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전투기가 오는 2019년까지 140대 전투기를 도태시킬 예정이어서 이를 대체할 항공기 투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기종 선정 평가중인 차기전투기(F-X)가 최종 선정되면 2016년 초도기 도입을 시작해 2020까지 60대를 들여온다. 하지만 국산차기전투기(KFX)의 경우 아직도 체계 개발 중으로 2019년까지 단 1대도 기대할 수 없다.
공군 관계자는 "오는 2019년까지 F-5 전투기는 절반에 해당하는 80대를, F-4 전투기는 60대 전량을 도태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T-50 고등훈련기의 전투공격기 버전인 FA-50이 퇴역하는 전투기 임무를 인수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관계자는 "FA-50이 이들 도태 전투기의 일부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격기로서 중점적 임무는 차기전투기가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이번 F-X사업을 지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정권 말에 밀어붙이기식 전투기 선정은 안된다며 차기 정권으로 도입 시기를 미루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런 여론에 떠밀려 차기전투기사업이 지지부진해진다면 전력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군은 차기전투기가 본격 배치되기 전까지 FA-50을 내년 8월부터 실전배치하고, 총 60대를 도입해 도태 전투기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T-50 훈련기를 베이스로 제작한 FA-50은 최고속도 마하 1.5에 탐지거리가 100㎞에 달하는 초정밀 레이더를 갖추고 있으며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기관포, 합동정밀직격탄(JDAM), 지능형 확산탄(SFW) 등까지 장착할 수 있다. 항공기 자체 보호능력과 야간 임무수행 능력 등 최신 전투기의 능력도 일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정우 객원기자 chif@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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