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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부품’에 멈춰선 영광원전]전력 예비율 뚝… 이상한파 땐 속수무책

입력 : 2012-11-05 22:54:38 수정 : 2012-11-05 22: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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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5·6호기 2013년 재개 못하면
예비전력 사실상 ‘제로’ 수준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5·6호기가 발전을 멈춤에 따라 이번 겨울에는 사상 유례없는 전력난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예상대로 영광 5·6호기가 연말까지 부품 교체를 마치고 내년 초 발전을 재개하지 못하면 예비전력이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9월15일과 같은 전국적인 순환 정전을 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질 판이다.

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영광 5·6호기는 발전설비 용량이 각각 100만㎾에 달하는 주력 원전이다. 전체 23기 원전 중 예방정비를 받고 있는 4기와 고장으로 정지된 1기 때문에 원전의 하루 공급능력이 6884만㎾에 불과한데 추가로 200만㎾의 전기를 생산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당장 예비전력 확보도 버거워졌다. 영광 5·6호기가 없으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예비전력 수준은 275만∼540만㎾로 떨어질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했다. 수요관리를 통해 사전에 전력소비를 감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망한 수치이지만, 당국이 강제로 비상조치에 들어가는 400만㎾를 밑돌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이상한파라도 몰아치면 정전 사태는 피하기 어려워진다.

내년 1, 2월에는 예비력이 급감해 영광 5·6호기가 발전을 재개하더라도 예비전력은 230만㎾에 불과할 전망이다. 영광 5·6호기가 부품 교체 지연으로 제때 생산하지 못하면 30만㎾로 뚝 떨어져 작년 9월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재연될 수밖에 없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100만㎾ 이하로 내려가면 차례로 지역별 전력공급을 끊는 순환 정전에 들어간다.

정부는 유례없는 초고강도 전력수급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요관리를 통해 상시 110만㎾ 정도를 아끼고, 전체 전력소비량의 과반을 차지하는 산업체를 상대로 강제로 절약목표를 지정할 방침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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