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보다 24% 많아 증권사·은행·보험사 등의 금융권 불황이 극심한 와중에 금융공기업들은 ‘연봉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금융공기업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2011년의 8300만원보다 400만원 오른 8700만원이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직원 평균 연봉인 7000만원보다 1700만원(24%) 많다. 금융권 공기업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받는 한국거래소의 직원 평균 임금은 1억1400만원으로 삼성전자보다 62%나 많다.
심지어 금융공기업들은 일반 금융사보다도 더 많은 연봉을 지급받았다. 시가총액 50위 이내에 있는 금융그룹의 핵심계열사 8개사(삼성생명·신한은행·국민은행·삼성화재·하나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삼성카드)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5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보다 1200만원(16%) 적었다. 금융공기업의 연봉은 같은 공공기관 내에서도 높아서 295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62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의 평균치보다 40%나 낮다.
금융공기업의 고임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금융공기업의 고임금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들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08∼2010년 8000만원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사회적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자마자 금융공기업들은 꾸준히 경쟁적으로 평균 연봉을 올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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