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웃음 신윤영 할머니가 예전 옆집에 살던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앞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폐지 선별 신윤영 할머니가 재활용품 집하장에 가기 전 손수레에 실린 것들을 도로에 쏟아놓고 빈병과 파지 등을 선별하고 있다. |
언덕길 오르고… 신윤영 할머니가 노원구 영신여고 인근 비탈길을 고장 난 손수레를 밀며 힘겹게 오르고 있다. |
펑크난 바퀴 신윤영 할머니가 자전거 대여소에서 손수레 바퀴에 바람을 넣어보지만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바퀴는 바람마저 들어가지 않는다. |
관절염으로 뒤틀린 발가락이 아파 오른쪽 신발의 앞부분을 잘라냈다고 한다. 남에게 손 벌리는 게 부끄럽지 이런 행색은 전혀 부끄럽지 않다며 할머니는 벗어둔 신발을 고쳐 신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구멍난 운동화의 사연 관절염으로 발가락이 뒤틀려 신발을 신을 수 없어 일부러 신발 옆 부분을 튼 할머니. 하루 12시간 이상을 걸어 다니지만 아직은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하단다. |
재활용품 가득 싣고… 신윤영 할머니가 손수레에 파지와 빈병, 캔 등 재활용품을 가득 싣고 백사마을 입구 재활용품 집하장으로 향하고 있다. |
할머니가 빈 수레를 끌고 백사마을 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 깜깜한 좁은 골목길 끝자락 할머니의 단칸방에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반갑게 맞는다.
할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일을 마친 신윤영 할머니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본동 백사마을 비탈길을 오르고 있다. 문득 봐도 뒤에 보이는 고층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할머니의 집. 귀 먹은 할아버지가 기다리는 집을 향해 할머니는 매일 이 길을 오른다. 몇 번이고 쉬었다가 오르고 또 오른다. |
그래도 아직은 돌아올 집이 있어 다행이라며 할머니가 환하게 웃는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드러난 두 대 남은 윗니가 달빛에 반짝인다.
사진·글 이재문 기자 m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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