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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속전속결’ vs SKT·LGU+ ‘장기전’ 태세

입력 : 2013-08-19 20:25:06 수정 : 2013-08-19 22: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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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LTE 주파수 경매 올해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이슈로 꼽히는 롱텀에볼루션(LTE)용 주파수 경매가 19일 시작됐다. 1일차 경매 결과 최종 경매 금액은 1조9460억원으로 집계돼 하루 만에 경매가가 258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결과와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번 경매는 이미 예상됐던 대로 KT 대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블록 낙찰가 수조원대 이르나

이날 9시부터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참여한 가운데 2.6㎓ 대역 80㎒ 대역폭(A, B 블록), 1.8㎓ 대역 50㎒ 대역폭(C, D블록) 등 총 130㎒ 대역폭에 대한 경매가 시작됐다.

미래부는 주파수 경매 방식으로 A, B, C 블록이 포함된 ‘밴드플랜1’과 여기에 D블록이 추가된 ‘밴드플랜2’ 등 2개의 밴드플랜을 복수로 제시하고 경매를 통해 전체 입찰가가 높은 밴드플랜을 최종 주파수 할당 방식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경매는 오름 입찰 50라운드에 이어 50라운드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밀봉입찰로 마무리된다.

KT는 조기에 경매를 마무리 짓고 D블록을 싼값에 확보한 후 이미 가지고 있는 인접 주파수와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광대역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D블록 확보를 저지하며 경매를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경매는 6라운드까지 진행됐으며 승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밴드플랜1로 결정됐고, 총 경매 합계 금액은 최초 경매가보다 258억원 상승한 1조946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부는 경매가가 과도하게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기본 입찰증분을 과거 경매보다 낮은 0.75%로 책정했고, 최소 입찰만 이뤄지면 D블록의 최종 가격은 5000억∼6000억원에 그칠 수 있지만 경매 참여 이통사들은 최소 입찰증분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이 50라운드까지 계속될 경우 D 대역 낙찰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며 수조원 대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19일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가 열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이동통신 3사 임원이 들어서고 있다. 왼쪽 사진 오른쪽 SK텔레콤 이상헌 정책협력 실장, 가운데 사진 왼쪽 KT 이석수 경쟁정책담당 상무, 오른쪽 사진 오른쪽 LG유플러스 박형일 사업협력담당 상무.
연합뉴스
◆KT ‘승자의 저주’ 우려… D대역 포기가 변수

이번 경매의 가장 큰 변수는 KT의 D대역 포기 여부다. 입찰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KT가 광대역화를 포기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900㎒ 대역의 주파수와 1.8㎓ 대역을 주파수집성기술(캐리어애그리게이션·CA)로 묶어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상용화에 나설 수도 있다. CA를 통한 LTE-A는 광대역화보다 망구축비용과 기지국 구축에 시간과 돈이 더 들기는 하지만, 데이터 전송속도는 차이가 없다.

KT로서는 광대역화를 하면 망 경쟁력 우위에 설 수 있지만, 주파수 비용 과다로 광대역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질 경우 CA 기술 활용으로 전략을 변경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날 동양증권은 통신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KT가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게 된다면 상반기보다는 쉬운 게임이 될 것”이라면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CA를 통한) LTE-A 준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들어 신규 고객의 입장에서는 KT의 광대역화에도 “이통 3사의 서비스 품질이 사실상 무차별하다”고 지적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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