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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농약급식·안보관' 공세…박원순 '정책공약' 굳히기

입력 : 2014-06-02 18:41:27 수정 : 2014-06-03 01: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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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어머니 단체가 朴고발, 통진당과 시정 운영 약속도”
박원순 “부적 농산물 전량폐기, 어린이집 1000개 추가공급”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가 2일 마지막 TV토론을 끝으로 공개 검증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막판 뒤집기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승기 굳히기에 들어간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영시장을 방문한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상인이 건네는 떡을 시식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두 후보는 이날 밤 중앙일보와 JTBC 방송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선거 막바지에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농약 급식’ 논란과 관련해 같은 내용의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서울의 학교 급식재료에서 농약이 포함돼있고 아이들이 먹었다고 한다. 1000만명 이상이 농약 급식을 먹었는데 미미한 문제냐”고 추궁했다. 이어 “이걸 남자가 먹으면 정자 수가 감소하고 여성은 자궁내막증, 청소년은 성조숙증 일으킨다”며 “박 후보께선 이런 사실을 2012년쯤에 알았는데 어떻게 최근까지 방치할 수 있냐”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부쳤다. 그러자 박 후보는 “문제는 농약 농산물이 친환경급식에 들어갔느냐, 그것이 검증과정에서 제대로 공유됐는가 하는 것”이라며 “감사원에서 서울시에 통보한 ‘처분요구통보’ 문건에는 어디에도 그런 얘기가 들어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주의 통보를 받은 것은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농약 농산물을) 발견해 폐기처분했으면 다른 기관에 공유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안 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급식에 농약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주장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진실 공방’이 계속되자 정 후보는 급기야 “박 후보가 거짓말한다고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을 아시느냐”며 “박 후보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에 질세라 박 후보도 “정 후보 캠프 사람들이 초등학교 학생들 앞에서 (농약 급식) 시위를 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받아쳤다.

앞서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서도 재차 공격했다. 그는 이날 오전 우장산역 송화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박 후보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박 후보는 3년 전 선거에서 통진당의 도움을 받았고 서울시정을 통진당과 공동 운영하겠다고 했다”며 “통진당이 운영하는 서울시에 살고 싶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맞대응을 피하고 정책 공약으로 중도층 표심 끌어안기에만 주력했다.

두 후보 간 막판 네거티브 공방도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부인 강난희씨가 세월호 참사 주범인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 일가와 관련성이 있다는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동 구립 큰솔어린이집을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식사교육을 한 뒤 함께 두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리고 있다.
남제현 기자
이날 오후 한 인터넷 언론 매체가 유 회장 장남 대균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에서 열린 각종 조각 전시회 등에 강씨가 핵심 멤버로 참석했다는 내용을 보도하자 정 후보 측은 호재를 만난 듯 파상공세에 나선 것이다. 정 후보 측 이수희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씨가 이 레스토랑 멤버가 맞는지, 모임 멤버가 아니더라도 유대균씨를 만난 적은 있는지 해명하라”며 “관련성을 낱낱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박 후보 측은 발끈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전혀 근거가 없으므로 즉각 법적 대응하겠다”며 “문제의 보도를 한 기자 이모씨와 정몽준 캠프 이 대변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형법상 명예훼손죄로 고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김달중·김채연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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