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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발생시 미세먼지 농도 실외보다 실내가 2배 더 높은 이유

입력 : 2014-10-23 11:24:13 수정 : 2014-10-23 11: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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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발생했을 때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실외보다 실내가 최대 2배 높게 나왔다. 건물 내부 공기가 인체에 더 위해하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의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발 스모그와 황사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자주 내리면서 외출 자제 권고령이 떨어지지만, 정작 실내 공기 질이 실외보다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최근 환경부가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에게 제출한 ‘다중이용시설 미세먼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실내 공기질 실태조사’에 따르면 황사철인 올 3∼5월 다중시설 54곳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서울 지하상가를 제외한 모든 측정 장소에서 실내가 실외보다 미세먼지(PM10) 농도가 2배까지 높게 나왔다.

연구를 수행한 대구가톨릭대 양원호 교수(산업보건학)팀은 서울의 ▲어린이집 12곳 ▲지하상가 6곳 ▲지하철역 12곳과 대구의 같은 시설 각 8곳을 측정했다. 입자가 작아 호흡기 깊은 곳까지 침투해 PM10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초미세먼지(PM2.5)도 대구의 어린이집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실내 농도가 최대 1.8배까지 높았다.

현재 실내 미세먼지 농도 기준은 전세계적으로 없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실외 즉 대기기준을 만들어 실내 공간에도 적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실외기준 조차 정비되지 않은 상태이다. 내년 1월부터 PM2.5의 대기기준이 50㎍/㎥로 신설돼 적용된다. WHO의 대기기준은 이보다 2배 강한 25㎍/㎥다.

이번 측정값을 보면 내년부터 시행할 우리나라 대기기준에 대해 실외에서는 거의 만족시킨 반면 실내에서는 오히려 절반 이상의 측정군이 이를 넘겼다. 서울의 어린이집 12곳의 PM2.5 실내 평균 농도는 53㎍/㎥로 WHO 기준의 배를 넘었다. 약 4배인 97㎍/㎥을 기록한 어린이집도 있었다.

측정 시 수집된 미세먼지에서는 크롬과 아연, 납 등의 중금속도 검출됐다. 중금속 등 총 금속 함유량 역시 대부분의 측정군에서 실내가 실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PM2.5에 함유된 금속 양은 서울 어린이집은 실내가 실외의 2배, 서울의 지하철은 7배 많았다. 지하철은 전동차의 휠과 레일 사이의 마찰에 의해서 발생하는 금속입자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양 교수는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다는 것은 음식을 만들거나 사람의 부산한 움직임 등에 의해 발생한 미세먼지와 외부에서 들어온 미세먼지가 합쳐져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무조건 환기만 강조하거나 집에 있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공기정화장치가 있는 환기시설을 의무화해서 실내 발생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내에서 더 높게 나타난 미세먼지 속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검출된 만큼 실내 미세먼지 기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역사적인 기록으로도 남아 있다. 1909년 산업화 시기 영국에 발생한 스모그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거주민 1063명이 사망했고, 미국 뉴욕도 1966년 11월8일에 걸쳐 일어난 스모그로 168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산업화 시기의 전철을 밟고 있는 중국은 ‘베이징에 온 외국인이 하루 만에 호흡기 이상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는 뜻의 신조어 ‘베이징 커’가 유행할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천 마스크와 황사 마스크로는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호흡기 점막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유해물질이 인체에 쉽게 침투한다.

한 가정의학 전문의는 “음식 섭취 열량이 부족할 때도 호흡기 방어기능이 떨어진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살코기나 생선·달걀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고 하루에 1.5∼2ℓ씩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이나 과일·야채 등은 장 운동을 촉진해 오염물질 배출에 도움을 준다.

이에 소비자들은 집안까지 유입되는 황사를 막기 위해, 미세먼지까지 케어 가능한 제품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관련업계에서는 미세먼지를 대비하기 위한 고성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내 미세먼지가 걱정인 가정에는 공기청정기가 필수적인데, 프리미엄 청소기로 유명한 가전 브랜드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최근 미세먼지 없는 건강한 공기청정기 ‘옥시즌™ 공기청정기 (Oxygen™ Air Cleaner)’를 출시했다. 가장 큰 특장점은 실내 공기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4단계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E-CLEAN™ 항균 코팅으로 알러지의 원인인 박테리아와 악취 제거뿐만 아니라 고성능 탈취 카본 필터로 큰 사이즈의 먼지 및 모든 냄새의 원인물질 제거가 가능하다.

코웨이는 제습과 가습, 공기청정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일체형 제품인 코웨이 제·가습공기청정기 APT-1014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습기·가습기·공기청정기 3가지 기능을 하나로 합쳐 계절이 바뀌어도 일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요리 시에도 인체에 해로운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가을 환절기에는 황사 탓에 환기가 어려워 주방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주방 후드를 필요하다. 주방 후드 전문기업 하츠의 ‘퓨어’는 요리할 때 자동으로 열을 감지해 후드가 작동하며 상황에 따라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는 스마트한 기술로 주방의 유해가스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소비자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쓰리엠의 뽑아 쓰는 막대걸레용 물걸레 청소포 ‘스카치브라이트’도 꾸준히 인기다. 특장점은 간편하게 뽑아 쓸 수 있으며, 향균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집안 내 유해세균까지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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