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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통진, 국가상대 소송 등 투쟁 예고

입력 : 2014-12-21 19:11:23 수정 : 2014-12-21 23: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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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윤 전 의원 등 4월 보선 출마 의지
‘야권연대 책임론’ 비노·친노 갈등양상
정의당, 유일 진보정당 입지 굳히기 나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야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 통진당은 헌재의 국회의원직 상실 결정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야권 구도 재편 등의 셈법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통진당 소송·출마 다각적 저항

통진당 오병윤, 이상규, 김미희, 김재연 전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 방침을 밝혔다. 통진당은 동시에 ‘대체정당’ 창당 모색, 내년 4월 보선 출마 추진 등으로 정치적 입지를 지킬 계획이다. 오 전 의원은 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저희 모두가 정치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별도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정희 전 대표와 민병렬 전 최고위원, 전직 의원 4명 등은 전날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 결의대회’에 참가해 장외 투쟁을 벌였다. 단체활동이 금지된 통진당은 진보단체의 힘을 빌려 자신들의 목소리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진보단체들은 22일 각계 원로 인사가 참여한 비상원탁회의를 열고 23일에는 ‘통진당 해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27일에는 대규모 전국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각도의 저항을 통해 당원 이탈을 방지하고 대체정당 창당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통진당 의도가 읽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통진당을 거들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헌재가 어떤 것에 근거해 국민이 뽑은 선출직 의원들의 자격을 박탈했는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답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다면 헌재는 자기 결정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야권연대 책임론’ 솔솔

새정치연합에서는 2·8 전당대회를 전후해 역학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통진당 해산 결정에 자칫 ‘종북 세력 옹호’ 프레임에 휘말릴까 ‘거리두기’를 하지만 당내 ‘야권연대 책임론’에 부딪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통진당 해산을 계기로 새정치연합의 19대 총선 야권연대를 비판하자, 당내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중심으로 당시 친노(친노무현) 진영이던 ‘한명숙 지도부’의 통진당과의 야권연대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김영환 의원은 “불과 2년 전 우리는 통진당과 광범위한 선거연대를 단행했고 실질적으로 후보단일화를 모색했다”며 “이 모든 일은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고 먼저 책임을 떠안는 자세를 가질 때 진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친노 진영에 대한 압박이자 당권 출마가 유력한 문재인 의원에 대한 불출마 요구인 셈이다. 한 초선 의원은 “한명숙 지도부 책임론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정치연합 전당대회가 친노 대 비노 구도로 흘러가면 당 안팎에서 불붙고 있는 ‘제3신당’ 논의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민사회 진보인사들이 결성한 ‘국민모임’이 야당성 회복을 주장하며 진보정당 창당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양상이다. 통진당 해산을 계기로 야권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의당, ‘유일 진보정당’ 입지 굳히기

정의당은 새정치연합과 달리 통진당 해산에 반대 입장을 적극 밝히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역사인식의 편향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지 매우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마치 전쟁에서 이긴 개선 장군의 뻔뻔함을 보는 듯하다”며 “박근혜정권이 이승만정권으로 돌아간 것인데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원내 유일의 진보정당, 제3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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