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스트레스가 주범 조심을 눈 밑이 떨리고 입 꼬리가 움찔하는 증상의 안면신경장애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안면신경장애는 40∼5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중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토대로 2009∼2013년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9년 5만6982명에서 2013년 6만7159명으로 5년 새 20%가량 증가했다. 5년간 진료를 받은 환자 수를 연령대별로 누적, 합산한 결과 50대가 7만7194명(남성 3만938명·여성 4만6256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6만2437명(남성 2만8923명·여성 3만3514명)으로 뒤를 이었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내원자의 안면신경장애 여부를 살피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
치료법은 다양하다. 보톡스 주사치료는 초기에 사용한다. 안면근육에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해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게 한다. 이 치료는 3개월 간격으로 시술하며, 환자의 90% 이상에서 효과를 보인다.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신경안정제, 혈관확장제, 항콜린 작용 약제 등을 이용해 환자의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을 줄여 안면경련 횟수를 감소시킨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중년이 되면 뇌혈관의 탄력이 줄어들고 구부러져 뇌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때 지속적인 자극이 계속될 경우 신경막이 손상돼 안면경련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과로와 스트레스가 많은 중년층에서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신경장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안면근육을 사용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윙크를 하거나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 벌려 웃기 등이 대표적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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