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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옷 같은 표기 사이즈라도 큰 편차 있다

입력 : 2015-07-20 16:36:17 수정 : 2015-07-20 16: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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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동호(33)씨는 최근 여자 친구의 생일을 맞아 온라인에서 옷을 선물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여자 친구의 아담한 체형(사이즈 55)에 맞춰 옷을 보냈는데 너무 커 입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 온 것이다. 김씨는 “여자 친구가 평소 55 사이즈를 즐겨 입어 같은 수치의 브라우스를 선물했는데 옷이 너무 크다. 교환 할 수 있냐고 물어왔다”며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옷 사이즈가 표준이 아니라는걸 이번에 알게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팔리는 여성 옷의 사이즈 표기 방식이 워낙 다양한데다 같은 표기의 사이즈라도 실측 치수 차이가 커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사이트에 소개된 LF·세정·신원·제일모직·코오롱FnC 등 주요 의류업체 5곳의 24개 브랜드 40가지 남·여성복의 사이즈 표기와 실제 치수를 조사한 결과, 특히 여성복의 경우 편차가 컸다.

이번 조사는 디자인 특성에 따른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본 스타일의 셔츠(블라우스)·바지·스커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사이즈 표기 방식을 보면 제일모직 빈폴, LF 헤지스, 세정 올리비아로렌·앤섬은 블라우스나 스커트의 크기를 KS규격대로 가슴둘레 ‘90’ 또는 허리둘레 ‘67’로 표시했다.

비슷한 크기의 제품을 제일모직 구호, 신원 베스띠벨리·SI·비키는 ‘55’로 소개했다. ‘55’ 표기 방식은 1981년 당시 20대 여성의 평균 신장(키 155㎝) 등을 기준으로 만든 것으로, 현재 ‘KS의류치수규격’에 해당하지 않는 표기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관행으로 아직 ‘44·55·66’ 등을 계속 쓰고 있다. 코오롱FnC 커스텀멜로우·럭키슈에뜨 등은 ‘36(S)’, 수입품 LF 질스튜어트는 ‘00S’ 등의 표기법을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KS규격의 하나인 ‘S-M-L-XL’을 따른 것이지만, 다소 생소하게 변형된 호칭이다.

이처럼 사이즈 표기 방식이 제각각일 뿐 아니라, 같은 표기의 사이즈라도 실측 치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업체의 다른 브랜드 베스티벨리, SI의 ‘55’ 셔츠 가슴둘레는 각각 86㎝, 108㎝로 22㎝나 차이가 났다. ‘90’ 호칭 제품들끼리 비교해도 4~5㎝ 정도의 편차가 있었다. 스커트에서도 한 업체의 ‘55’ 호칭 제품의 실측 허리둘레(76.2㎝)는 ‘67’ 사이즈 표기 제품의 실측 허리둘레(69㎝)보다 7㎝이상 길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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