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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충북 청주 새터지구… '독자 추진' vs '공영개발'

입력 : 2015-10-05 12:59:53 수정 : 2015-10-05 12: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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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출자 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청주 새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기로에 섰다.

토지·지장물 보상 예정액이 적다고 반발한 주민들이 ‘독자 개발’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충북개발공사도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기를 쓰고 달려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개발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새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일대 24만8000㎡를 개발, 2395가구의 아파트를 2018년 말까지 짓는 게 핵심이다.

이 사업 계획은 지난해 10월 발표됐으며 도의회도 지난달 임시회 때 새터지구 도시개발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보상비가 낮게 책정됐다며 개발 중단을 요구하더니 급기야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새터지구 도시개발 설립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했다.

이 추진위는 추석 직전인 지난달 24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개발공사의 사업 계획을 취소시킨 뒤 주민이 중심이 돼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북개발공사가 난개발 방지를 개발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토지를  강제 수용해 이익만 챙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의 반발 속에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12∼13일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세터지구 도시개발 구역 지정안’을 논의하려던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 8월 27일 주민 반발로 무산됐을 때만 해도 충북개발공사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주민들이 추진위까지 구성, 독자 개발 의지를 보이자 사업 포기  가능성도 열어 두기 시작했다.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다음 심의에서 도시개발 구역 지정안을 부결한다면 손을 떼겠다는 얘기다.

계용준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청주도시계획위원회가 도시개발 구역 지정안을 부결한다면 그 이유를 분석해야겠지만 사업 추진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도시개발 구역 지정 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지연돼 난개발이 이뤄지면  토지·지장물 보상비가 껑충 뛰면서 사업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추진 동력을 잃게 된다는것이다.

주민들이 조직을 갖춰 반대하는데 맞서 개발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보면 소모적갈등은 물론 보상비 상승으로 이어져 사업 채산성을 맞출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 셈법도 사업 포기 카드를 꺼내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세터지구 도시개발 구역 지정안이 안건으로 상정되려면 사전 검토 및 협의 등의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오는 20일 열리는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관계자는 “안건을 지금 당장 상정해도 절차상 다음 달 하순쯤 열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오는 11월 열릴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새터지구 개발의 운명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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