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의 잦은 세일로 인해 정가로 구입하는 고객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가 연중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장기화된 내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세일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상품들을 박리다매로 판매하는 등 고육지책을 사용하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백화점 업계에서 365일 중 100일이 넘는 기간을 세일 및 할인행사로 사용했다. 사실상 3일에 한 번은 세일을 통해 고객을 모집한 셈이다.
이쯤되면 세일 기간이 아닌 시기에 물건을 정가로 내고 구입하면 바가지를 쓰는 기분이 든다는 고객도 있다.
예전에는 '여름세일 때 저 물건을 사야지'라는 마음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조만간 세일을 또 할텐데 그 때 사도 괜찮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는 고객도 있다.
실제 한 백화점은 ▲신년 정기세일 ▲봄 정기세일 ▲여름 정기세일 ▲가을 정기세일 등을 실시했고 ▲블랙쇼핑위크 ▲블랙슈퍼쇼핑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 100일이 넘는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메르스 이후부터 할인 행사를 실시할 경우 매출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소비 진작을 위해 할인 행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잦은 할인행사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정상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