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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오리온 ‘이 없으면 잇몸’

입력 : 2015-11-17 20:01:51 수정 : 2015-11-17 2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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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질주 선봉 헤인즈 부상
장재석 복귀로 공백 최소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시즌 초반부터 쾌속질주를 거듭했다. 지난 9월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준 적이 없다. 2015∼16시즌 21경기를 치른 17일 현재 무려 18승3패(승률 85.7%)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챔피언인 2위 울산 모비스에는 무려 3.5경기차로 앞서 있다.

이처럼 잘나가던 오리온에 비상이 걸렸다. 쾌속질주를 이끌던 한국형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4·199㎝)가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평균 25.9점(1위), 리바운드 9개(6위), 어시스트 4.1개(5위) 등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선봉장이다. 2008년부터 국내리그에서 뛴 헤인즈는 정규리그 1,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상을 독식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지난 15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자 불법스포츠 도박으로 징계를 받고 돌아온 장재석(24·203㎝·사진)을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75-67로 승리한 오리온은 올 시즌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승수를 쌓았다. 장재석은 이날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인 이승현과 함께 ‘트윈타워’를 형성하며 골밑을 지켰다. 장재석은 하승진(30·221㎝)에 비해 웨이트가 달리지만 결코 밀리지 않았다. 헤인즈가 부상으로 4주가량 빠지지만 오리온이 크게 낙담하지 않는 이유다.

제공권을 고민하던 오리온에 장재석의 복귀는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재석은 이날 29분 17초를 뛰며 4득점 7리바운드 2블록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 앞으로 중용될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장재석의 복귀로 그동안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의 활용폭이 좁았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장재석은 헤인즈의 수비력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공격력이다. 추일승 감독은 “득점의 몫은 이승현 등 다른 선수들이 더 뛰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고공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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