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지소연은 23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여자축구 대표팀의 주장에 선임됐다.
지소연은 7년 전인 2008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나갔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워낙 제가 장난기가 있고 까불어서 그랬는지 감독님이 '다시는 주장 안 시킨다'고 그러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이렇게 다시 갑자기 주장을 하게 돼 부담된다"며 "그래도 세월이 많이 지난 만큼 나도 성숙하지 않았겠느냐"고 주장 역할에 대한 의욕을 내보였다.
지소연은 "어차피 29일 호주와 경기 때까지 1주일이지만 언니들의 도움을 받아 성의껏 선수들을 잘 이끌어보겠다"며 "원래도 운동장에서 잔소리가 많은 편인데 이제 더 강하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지소연은 "오랜만에 감독, 코치 선생님들과 선수들을 만나 기분이 좋다"며 "처음 보는 친구들도 많은 것을 보면서 나도 중고참이 된 것을 느끼겠다"고 파주 NFC를 다시 찾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로 들어온 후배들에게 언니로서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소속팀에서 올해 두 차례 우승하는 등 첼시 레이디스의 역사를 새로 썼는데 다음 시즌에는 올해 16강에서 탈락한 챔피언스 리그 등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아시안 풋볼 어워즈 수상자로 선정된 지소연은 "사실 처음에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지만 (기)성용 오빠나 요시다 마야가 같은 후보라 내가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수상 소식을 듣고는 '내가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진출설이 나도는 전가을(27·현대제철) 이야기가 나오자 "외국 생활은 내가 선배"라고 웃으며 "미국에 가게 되면 무엇보다 그곳의 문화와 언어를 빨리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소연은 29일 호주와 평가전에 대해 "호주와 같은 강팀과 평가전을 하게 돼 기쁘다"며 "어차피 2016년 2월 예선에서 호주를 이겨야 올림픽 진출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호주에 대해 더 알고 우리의 부족한 점도 알아가는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권하늘(27·부산상무)은 "후배들이 이번 대표팀에 많이 들어와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점검하는 단계지만 호주와 평가전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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