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구단 홈페이지에 마련한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는 '뎁스 차트'에 박병호를 지명타자 1순위로 올려놨다.
미네소타는 2일(한국시간) 박병호와 '4년 1천200만 달러 보장, 5년 최대 1천8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서 1천285만 달러에 독점교섭권을 손에 넣은 미네소타는 연봉 협상 마감일(12월 9일)을 일주일 앞두고 계약을 마쳤다.
현지 언론이 예상한 연평균 500만∼1천만 달러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박병호를 향한 미네소타의 기대감은 줄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곧바로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또한 공식홈페이지 뎁스 차트에 박병호를 2016시즌 지명타자 1순위로 꼽았다.
MLB닷컴은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지명타자로 뛸 가능성이 크다"며 "조 마우어가 1루를 맡는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지명타자로 활약한) 미겔 사노가 외야로 이동하는데 사노가 외야에 적응하면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사노가 포지션 이동에 애를 먹으면 박병호와 사노 중 한 명만 선발 라인업에 넣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뎁스 차트에 사노는 좌익수, 우익수, 3루수, 그리고 지명타자에 모두 2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사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0경기 타율 0.269, 18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사노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지명타자보다는 외야수로 활용해야 팀 공격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노가 좌익수로 나서고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미네소타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사노의 포지션 이동 결과에 따라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무혈입성할 수도 있고, 사노와 경쟁할 수 도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미네소타가 4년 연속 한국프로야구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의 화력을 인정하고, 지명타자 자리에는 사노보다 박병호가 더 어울린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하고자 출국하던 지난달 29일 "1루수로 나서는 걸 선호하지만 지명타자로 뛰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내 강점은 장타력이다. 장타력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해 장기인 장타력을 맘껏 뽐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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