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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라이벌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에 밀려 3위
국왕컵 출전 금지 선수 뛰어 탈락 위기
바르셀로나에도 대패… 베니테스 감독 경질설
유럽축구 정상에 무려 10번이나 오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올해 망신살이 뻗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프리메라리가를 좌지우지했지만 2015∼16시즌에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지역 라이벌인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승점 29)에게도 처진 리그 3위에 머물러 있다. 물론 리그 선두는 바르셀로나(승점 33)다.

지난달 22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구장에서 바르셀로나에게 치욕의 0-4 완패를 당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골) 등 주전들의 부진으로 과거처럼 맹위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스페인 출신의 라파엘 베니테스(사진) 감독의 경질설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레알 마드리드는 2015∼16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전에서 경고누적으로 출전이 금지된 선수를 뛰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3일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 데 카란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왕컵 카디스와의 32강 원정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러시아 출신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가 부정선수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체리셰프는 지난시즌 비야레알 임대 시절 국왕컵대회에서 경고 3개를 받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베니테스 감독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선발로 내보낸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종료 직전 체리셰프의 징계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전반종료 직전 교체 아웃시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체리셰프를 뒤늦게 교체 아웃시킨 것은 카디스 구단의 통보에 따른 것이었다. 선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셈이다.

베니테스 감독은 스페인축구 협회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몰수패를 모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디스 구단은 축구협회에 레알의 규정 위반을 공식적으로 항의한 상태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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