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서도 새로운 형태의 서점 모형이 속속 출현하고 있어 참으로 반갑다. 서울 홍대역 주변에는 젊은이 문화의 특성에 맞는 책들을 모은 ‘땡스북스’, 작은 강연회와 콘서트가 열리고 함께 책도 볼 수 있는 ‘북바이북’, 충북 괴산의 ‘숲속작은책방’, 제주도의 ‘라바북스’, 천안의 ‘소소한책방’ 등이 그것이다.
이수현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장 |
집 근처에 슈퍼마켓이 없어 라면 하나를 사기 위해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까지 가야 한다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슈퍼마켓과 대형마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공존할 때 소비자의 편익도 더해진다. 서점도 그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뜻 있는 사람들이 만든, 작지만 개성 있는 이 같은 이색 서점들의 등장은 침체된 독서, 출판유통 시장에 단비처럼 반갑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에도 기존 동네 서점들에 변신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학습서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단행본들을 구비하거나, 행인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도록 근사하게 매장을 바꾸어야 하지만, 오랫동안 계속된 경영난은 변신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각개 기관에서 다양한 지원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좀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수현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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