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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올빼미버스'가 사연 많은 이유를 아시나요?

입력 : 2016-03-01 05:00:00 수정 : 2016-03-01 16: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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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8년만에 감소했습니다. 우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난데다, 버스·지하철 등의 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인데요. 끝 모를 전세난으로 서민들이 서울에서 경기·인천 등지로 빠져 나가면서 도심 인구가 감소해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지하철 2호선을 가장 많이 탔는데요. 버스는 정릉과 개포동을 운행하는 143번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평균 1200만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 직장인 김모(39)씨는 치솟는 전셋값이 부담돼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에서 경기 고양시로 이사를 했다. 교통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나마 광역버스가 있어 출퇴근에 큰 지장은 없다. 김씨는 "요샌 경기·인천 지역도 마을버스가 많이 생겨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서울을 벗어나니 교통체증이 덜 해 운전도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전역을 강타한 ‘메르스 공포’가 도심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게 만들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중교통 총 이용자 수가 39억명으로, 전년보다 1억명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자 전년보다 1억명 감소…8년만에 처음

일 평균 이용자는 1072만명으로 전년(198만명)대비 2.3% 감소했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어든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시내버스가 3.7% △마을버스 1.6% △지하철이 1.1% 감소했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인상된 2007년에도 하루 이용자가 1013만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줄었다.

2012년에는 요금이 150원 올랐지만, 이용객 수는 1074만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5월 메르스 사태와 6월 요금 200원 인상이 겹쳐, 2004년 대중교통 체계 개편 이래 이용자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월별 기준 3월 2.2%, 4월 1.4%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6월 4.0% △7월 4.0% △8월 1.9% 감소했다. 9월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듯했지만 10월부터 다시 줄었다.

◆정말 메르스 때문에 줄었을까?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자가 2005년 이래 연평균 0.7%씩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한 것은 메르스를 포함해 저유가·탈서울·고령화 등 사회현상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는 10년 만에 하루 72만명 늘었다. 마을버스 이용자가 26.0% 증가, 지하철(12.9%)과 버스(2.6%)도 늘었다.

민자철도와 경전철 등 노선이 추가 개통되어 지하철 이용자가 증가, 집에서 지하철역을 잇는 마을버스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자가 가장 많은 날은 스승의 날(5월 15일)로 1327만명이었다. 가장 적은 날은 설(2월 19일)로 370만명이었다.

상위 10위 중 4월 30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3∼5월의 '금요일'이었다. 2위인 4월 10일은 벚꽃축제 기간이었다.

◆마을버스 타고 전철역까지 이동하는 시민 늘었다

이용자가 적은 날은 대부분 설과 추석 연휴기간이었다. 요금 인상과 메르스 여파가 큰 상황에 비까지 내린 일요일에도 이용이 뜸했다.

가장 붐비는 지하철은 2호선이었다. 일 평균 이용자가 155만명으로, 2위 7호선의 두 배 수준이었다. 8호선은 하루 평균 16만명으로 승객이 가장 적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은 강남역이 1위였고 이어 고속터미널역·잠실역이었다. 강남역에는 하루 평균 10만1513명이 승차하고, 10만22995명이 하차했다.

4위는 승차 기준으로는 사당역이고, 하차 기준으로는 홍대입구역이다. 지난해 3월말 개통한 9호선 2단계 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은 일 평균 2만7000명이 이용했다.

◆새벽에만 운행, '심야전용 시내버스' 이용자 일 평균 7847명

시내버스 143번(정릉∼개포동)은 일 평균 4만1017명이 이용해 승객이 가장 많았다. 미아사거리역 버스정류장은 승차 인원이 하루 평균 1만3593명으로 최다였고, 하차는 구로 디지털단지역(1만4891명)이었다.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운행되는 이른바 '올빼미버스'(심야전용 시내버스)는 이용자가 하루 평균 7847명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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