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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시중은행 통틀어 여성임원 1명뿐

입력 : 2016-03-07 15:20:19 수정 : 2016-03-07 1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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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외하면 비중 0.8%…女행원 평균임금 남성의 '절반'
10개 금융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중 3.2%…제2금융권은 4.3%
국내 주요 은행에서 여성 임원의 비중이 5%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무하는 직원 수는 여성과 남성이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의 보수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씨티·SC 등 7개 시중·특수은행의 여성 임원(감사 제외)은 6명(5.0%)이다.

이 가운데 외국계인 씨티와 SC은행을 제외한 여성 임원은 1명(0.8%)뿐으로, KB국민은행의 박정림 여신담당 부행장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신순철 부행장, 우리은행[000030]은 김옥정 부행장이 퇴임하면서 두 은행에선 다시 '여성임원 제로(0)' 시대를 맞았다.

KEB하나은행도 천경미 고객보호본부 전무가 퇴임하면서 전무 이상급 임원 가운데 여성 자리는 단 한 곳도 없다.

NH농협은행은 창사 이래 아직 여성 임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여성은 고위직 진출자도 적지만 임금도 남성보다 적었다.

은행권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기업ㆍSCㆍ씨티 등 7개 은행의 평균 임금(작년 3분기 기준)은 6천143만원인데, 이 중 여성 임직원의 평균임금은 4천457만원이다.

이는 남성 임직원의 평균 임금(7천771만원)의 57.4%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근무 기간도 남성에 견줘 짧았다. 여성의 근무 기간은 평균 11.7년으로, 남성(18.5년)보다 평균적으로 7년가량 적었다.

여성 인원의 인력 비중은 전체의 43%(3만7천950명)로 남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계약직 규모는 남성보다 2.6배 정도 많았다.

10개 금융공공기관의 사정도 시중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금융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은 시중은행보다도 더 적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10개 금융공공기관의 여성임원 수는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전체 62명 중 2명(3.2%)에 불과했다.

10개 기관은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다.

제2금융권의 '유리 천장'도 견고하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71개 지부 40개 회사를 표본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670명 가운데 여성은 29명(4.3%)밖에 없었다.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사만 놓고 보면 여성 임원은 572명 중 9명으로 1.6%까지 비중이 줄어든다.

부서장 이상의 관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여성은 2천636명 가운데 164명(6.2%)에 그쳤다. 국내사로 한정하면 2천482명 중 122명(4.9%)로 낮아진다.

사무금융노조 산하 71개 지부의 전체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43%에 달한다.

사무금융노조는 "정규직을 채용할 때 여성은 2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비정규직을 채용할 때에는 여성 비중이 90%를 넘는다"며 "여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더라도 분리직군제로 나뉘어 남성보다 승진 기간이 2∼3배로 늘어나는 등 채용부터 유리천장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고용이 안정된 무기계약직들이 최근 금융권에서 많이 늘었지만, 임금·승진에 있어 여성이 남성과 여전한 격차를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과 승진 차이를 줄이는 것을 비롯해 여성 임원 할당제 등에 대해서도 올해 집중적으로 노사 협상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관리자들의 사기 저하가 생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로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중도 포기하는 여성 인력이 늘어가고 있다"며 "실제로 명예퇴직하는 인력 가운데 30~40대 여성관리자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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