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는 지난 7일 ‘사드 배치하는 한국, 두 가지 질문에 답하라’는 사설을 통해 사드 배치의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사이에 놓인 개구리밥이 될 것”,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하라”는 등의 막말 비판을 쏟아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환구시보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한국의 음식과 종교 문화를 비하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문제의 사설을 홈페이지에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환구시보 측은 이에 사설 게재 시점을 지난 6일 오후 10시로 바꾸고, 제목을 ‘사드 배치 완료한 한국 절대로 더 안전할 수 없다’로 수정한 뒤 문제의 사설을 사실상 그대로 다시 올렸다. 논란이 된 ‘개구리밥’, ‘김치를 먹어서 멍청하다’ 등의 내용은 그대로 다시 실었다.
환구시보의 이런 태도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보다는 일단 논란을 희석시키고 보자는 ‘꼼수 대응’으로, 한국 정부와 한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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