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사상 최대 '가상화폐 해킹' 파문…시장 급속냉각 관측

코인체크, 5600억원 상당 증발 26만명 피해

일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600억원대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는 지난 26일 벌어진 해킹사건으로 피해를 본 고객 26만명에게 가상통화 보유분만큼 엔화로 보상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체 해킹 피해액 580억엔(약 5659억원) 중 거래소 보유분 등을 제외한 피해자 26만명에 대한 보상액은 460억엔이다. 회사 측은 자기자본 등을 재원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가 실제로 보상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코인체크의 해킹 피해 규모는 기존 최대인 2014년 일본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해킹사건(470억엔)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번 해킹 사건은 지난 26일 오전 3시쯤 발생했으며, 코인체크 측은 8시간 후인 같은날 오전 11시가 돼서야 이를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 이어 27일 0시쯤 기자회견을 열어 “시스템에 공인받지 않은 외부인이 접속해 고객들이 맡겨둔 580억엔 상당의 가상화폐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일본 금융청은 27일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회사에 시스템을 재점검하라고 주의를 환기하는 문서를 보냈다. 이번 사건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전체 시가총액은 이번 사건 전 61조엔에서 사건 후 한때 55조엔으로 10% 가까이 축소됐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