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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기, 꾸준한 연습 필요한 어려운 예술”

입력 : 2018-08-19 22:06:41 수정 : 2018-08-19 22: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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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시간에 대한 정확한 감각 기본 / 소리·방향성·색감 인지력 필요”
클래식 음악 팬들이 교향악 연주에서 가장 깐깐하게 따지고, 불만을 토로하는 소리 중 하나가 팀파니 등 타악기다. 이런 국내 관객의 입맛을 만족시킬 연주자가 한국을 찾는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타악기 연주자로 평가받는 콜린 커리(42·사진)가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공연에 앞서 이메일로 만난 커리는 “타악기는 여러 시간을 들여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어려운 예술”이라며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타악기 연주자는 당연히 시간(박자)에 대한 정확한 감각이 필요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자질이 소리와 방향성, 색감에 대한 인지입니다. 특히 협주곡이나 실내악 연주에서 필수적이죠.”

그는 피아노나 바이올린이 아닌 타악기를 선택한 데 대해 “아주 어릴 때부터 집 부엌에 장난감 드럼이 있었다”며 “6살 때 첫 드럼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귓속에 맴돌던 윙윙거림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신나서 계속 방방 뛰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후 뛰어난 재즈 드러머 버디 리치와 진 쿠르파의 연주를 보고 자랐다”고 전했다.

커리는 이번에 마이클 도허티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UFO’를 아시아 초연한다. 미확인비행물체(UFO)에서 영감받은 색다른 타악 협주곡이다. 예측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리듬과 오묘하고 신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엉뚱하면서도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곡입니다. 이 곡은 UFO에 관해 전해지는 많은 이야기와 사람이 이에 대해 보여주는 기이한 집착을 다룹니다. 독특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입니다.”

그는 타악기 레퍼토리가 부족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그간 바로크부터 낭만까지 다양한 작품을 편곡하고, 현대음악 작곡가들과 협업해왔다. 이 중 한국 관객이 타악기의 매력을 느낄 만한 곡을 추천해달라 했다.

“스티브 라이시의 ‘드러밍’은 무조건 들어봐야 해요. 타악기의 힘과 다양성을 보여주면서 놀랍도록 간결하고 신선하죠. 스코틀랜드 작곡가인 제임스 맥밀런의 새 협주곡 ‘타악기 협주곡 2번’도 추천합니다. 타악기가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왔는지 보여줘요.”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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