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의 발언에 따라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의 우리 광개토대왕함 근접위협 정찰비행으로 악화한 한·일 갈등이 강제징용 피해 문제와 결합하면서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일본 보수의 성지로 알려진 이세(伊勢)신궁을 참배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일본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의 강제징용 피해자 변호인단은 지난해 12월31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신일철주금이 포스코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PNR의 한국 자산을 압류해 달라며 강제집행을 신청했다.
미쓰비시(三菱)중공업 강제징용 피해자 측도 오는 18일쯤 일본을 방문해 미쓰비시중공업 본사에 협의를 요청한 뒤 내달 말까지 불응할 경우 대법원 판결에 따라 압류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인 최봉태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2월 말까지 미쓰비시중공업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특허·상표권 1000여건 등 국내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난 선박 구조작전 중인 광개토대왕함 모습(위). 잠시 후 저고도로 진입한 일본 초계기(아래, 노란 원). 국방부 유튜브 캡처 |
국방부는 앞서 4일 일본 측 주장과 달리 광개토대왕함이 북한 선박 구조 작전을 하고 있을 때 사격통제레이더(STIR·일본명칭 화기관제레이더)를 일본 초계기에 조사하지 않았고 오히려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에 “동영상 내용에 일본의 입장과는 다른 주장이 보인다”고 다시 반박했다. 일본 초계기의 광개토대왕함 근접위협 정찰비행을 둘러싼 양측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한·일의 갈등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염유섭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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