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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트럼프 '클린턴 해킹 이메일' 공개 전부터 알았다"

입력 : 2019-02-28 19:47:36 수정 : 2019-02-28 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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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청문회서 폭로/성추문 입막음용으로 돈 주고/트럼프에 받은 수표 사본 공개/美 조야·언론들 관심 독차지/2차 北·美 정상회담 뒷전 밀려/깅리치 “언론 80% 反트럼프/쓰레기 같은 소식만 전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핵 담판을 벌이는 시간에 미국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리 의혹에 관한 폭탄 증언을 쏟아냈다. 코언은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 협잡꾼, 거짓말쟁이라고 규정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해킹 이메일 공개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측의 미 대선 기간 중 공모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2016년 8월 러시아 정보기관이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해 자료를 위키리크스에 흘렸다는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코언은 또 트럼프가 포르노 스타와의 성추문 입막음용으로 자신이 먼저 여성 2명에게 돈을 주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돈을 갚으려고 자신에게 보낸 수표 사본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미국 조야의 관심이 온통 그의 증언에 집중됐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뒷전으로 밀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CNN, 폭스뉴스, MSNBC 등 케이블 뉴스 방송은 온종일 코언 증언을 생중계했고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신문도 톱기사로 다뤘다.

CNN과 MS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계속하는 시간에 현장 화면을 중계하지 않고, 코언 증언을 둘러싼 논란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방송뿐 아니라 주요 신문도 코언 청문회 증언으로 지면을 온통 도배했다.

폭탄 증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마무리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한 폭로 발언을 쏟아낸 그는 앞으로도 세 차례 상·하원 각종 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EPA연합뉴스
반면 대표적인 친트럼프 언론인 폭스뉴스는 북·미 정상회담 현장에서 방송을 진행하면서 코언 증언을 간헐적으로 소개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폭스뉴스는 27일 저녁 10시 ‘잉그러햄 앵글’ 앵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북·미 정상회담 보도를 외면하는 CNN과 MSNBC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앵글 앵커는 흥분한 목소리로 “지금 밤 10시(하노이 현지 시간 오전 10시)가 넘었는데 CNN과 MSNBC는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한마디도 보도하고 있지 않다”면서 “언론계에서 일하면서 이런 일은 정말로 처음 본다”고 말했다. 앵글 앵커는 “미국이 북한과 평화체제, 비핵화, 종전선언을 얘기하고 있는 게 큰일이 아니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미국 언론의 80%가 반트럼프 성향”이라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다루지 않고, 쓰레기 같은 소식만 전하는 것은 참으로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코언은 지난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하면서 그의 ‘은밀한’ 사생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핵심 측근이었다. 그러나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 변호를 위해 의회에서 위증한 사실이 드러나 그 자신도 탈세·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았고 5월부터 3년간 복역하게 된다. 코언은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섰고, 두 사람은 서로 원수가 됐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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