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2723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저축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였던 2018년(1조1084억원)보다 14.8%(1639억원) 늘었다.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2776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의 영업 실적은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77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6000억원(11.0%) 증가했다.
총대출(65조원)은 전년보다 5조9000억원 늘었다. 이 중 가계대출 증가분이 2조4000억원, 기업대출이 3조2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은 중금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34%(3조8000억원) 급증했다.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은 9조원으로 2018년 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7%로 0.4%포인트 내려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0%포인트 떨어진 3.6%였다. 다만 가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3%포인트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1년 전보다 0.57%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자산 기준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1조원 미만은 7%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0%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떨어졌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100%를 넘었다. 금감원은 “최근 저성장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어 저축은행의 영업·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