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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소금물…사람 잡는 인포데믹(정보감염증)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23 19:47:23 수정 : 2020-03-24 15: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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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메탄올로 소독… 병원 신세 / 이란서도 메탄올 마신 40명 숨져 / WHO “비누로 손 씻는게 퇴치법”

지난 7일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소독을 하다가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분무기로 메탄올(공업용 알코올)을 섞은 물을 집안 곳곳에 뿌렸다가 복통, 구토, 어지럼증 등의 메탄올 중독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농도의 메탄올 증기가 실내에 머무르며 일어난 사고로 추정된다. 안전보건공단은 “메탄올은 장기간 또는 반복해서 노출되면 중추신경계 및 시신경에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라며 소독제로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급속히 확산하는 현상인 ‘인포데믹’(infodemic·정보와 전염병의 합성어)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보 감염증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주변 사람의 소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 온라인과 언론매체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출처를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용으로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도 한 예다.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예배과정에서 소금물을 뿌리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도들의 입안과 손에 소금물을 뿌렸다. 이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이날까지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오전 현장예배를 강행한 은혜의강교회 측 관계자가 소독을 이유로 참석자의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경기도청 제공

해외 각국에서도 가짜 정보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에서도 이달 초 알코올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메탄올을 마셨다가 4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코올 소독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온몸에 알코올이나 염소계 소독제를 분무한다고 해서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하며 눈, 입 등의 점막에 해로울 수 있다”며 “알코올과 염소계 소독제는 물건의 표면을 소독하는 데 유용하지만 적합한 권고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WHO는 △마늘 섭취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 △자외선 살균 △핸드 드라이어 이용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는 증거가 없으며,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씻는 게 가장 확실한 퇴치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를 접했을 때 출처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방대본은 “의심스러운 정보를 접했을 때 출처를 먼저 확인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인지 여부를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의 공식누리집과 감염병전문상담 콜센터(전화 1339)에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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