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3일 논란 끝에 4·15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 명단을 확정했다. 미래통합당 영입인재인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21번에서 1번으로 올라오는 등 전반적으로 통합당의 요구가 대폭 반영됐다. 반면 ‘한선교 대표’ 체제에서 1번에 이름을 올렸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으로 순위가 조정됐다.
한국당은 이날 이 같은 새 비례후보 명단을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가결했다. 선거인단 6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는 찬성 38표, 반대 25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측근들이 대거 포진한 새 지도부와 공관위 체제에서 만들어진 총 40명인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기존에 당선권(20위 이내) 밖에 있거나 명단에 없었던 12명이 당선권 내에 새로 진입했다. 이 중 4명은 기존 명단에서 40위 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인물이다. 반면 한 전 대표 체제 명단에서 당선권 내에 있었으나 제외된 사람은 11명에 달하는 등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기존 26번이던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2번, 39번이던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3번, 22번이던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4번에 배치됐다. 당초 2번이던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은 8번, 4번이던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은 6번으로 옮겼다. 7번은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 9번은 조명희 경북대 교수, 10번은 박대수 한국노총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이 받았다.
이어 한국당 자체 영입인재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 통합당 영입인재인 지성호 나우(NAUH) 대표,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전주혜 전 부장판사, 정운천 의원, 서정숙 전 한국여약사회 회장,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노용호 한국당 당무총괄국장이 당선권에 속하는 20번 내에 이름을 올렸다.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염동열 한국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명단 작성 과정에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느냐’는 질문에 “누가 외부에서 그런 역할을 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통합당) 인재영입에 대해 면모를 잘 알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좀 했다”면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경쟁력 있는 분들을 모시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통합당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통합당과 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파열음을 낸 데 대해 “통합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단일대오로 한마음 한뜻이 돼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도 공천 탈락한 의원들의 탈당 행렬은 이어졌다. 강남병 공천에서 컷오프된 통합당 이은재 의원은 이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 선언을 했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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