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윤 당선인과 정의연 관련 의혹을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총장을 비롯한 대검 내부에서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 의혹의 수사 상황을 주시하며 논의를 이어가는 분위기라고 한다. 윤 총장은 정의연 등이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은 만큼,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지시로 검찰 역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당선인은 오늘 30일부터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현역 의원이 되면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은 기부금과 국고보조금을 받고도 제대로 공시하지 않고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윤 당선인이 재임하던 시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연)가 시세보다 비싼 값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쉼터를 사들인 뒤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하루 뒤인 지난 21일에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윤 당선인의 금융계좌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5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 2차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께서 제기하신 (회계부정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가야 한다”며 “이번 논란으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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