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에 첫 출근을 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29일 윤 의원의 기자회견에도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며 “국정조사나 국민퇴출운동까지 벌일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여당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윤 의원과 서로 밖에 알려지면 안 될 비밀을 공유한 건지 왜 저렇게 지키려 하는지 추적하겠다”고 전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은) 국민과 싸워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라며 “국회가 열리면 저희는 국정조사를 추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의원이) 5월31일부로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며 “며칠 전 회견을 봤지만 해명이 참으로 안쓰럽고 눈 뜨고 봐주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거짓말 탐지기는 원리가 거짓말할 때 호흡이나 맥박, 땀 등을 보고 탐지한다는데 윤씨(윤미향 의원)가 한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탐지기조차 필요 없었다. 옷을 적신 땀에서 거짓이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씨 말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을 알린다는 명분 내걸었지만 실제 들여다보니 자기들 하고 싶은 목적에 할머니들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 중심주의라 했지만 실상은 윤미향 중심주의였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비판하니까 득달같이 달려들어 할머니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2차 가해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해가 안 되는 건 민주당과 청와대의 태도”라며 “민주당은 당의 문제 소지가 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지도부부터 나서서 윤씨를 옹호하고 지키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이어 “윤씨와 서로 밖에 알려지면 안 될 비밀을 공유한 건지 왜 저렇게 지키려 하는지 저희도 추적하겠다”며 “짐작컨대 윤씨와 위안부 문제 통해 친일 프레임으로 선거 치르는데 같이 했던 내역 등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적폐로 몰며 협상 무효화 후 3년째 아무 조치도 안 취했다”며 “헌법재판소 판결 취지에 따르면 이 정권 들어 위헌이 3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 윤씨와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고 방향을 정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씨는 민주당이 공천한 비례대표다.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책임 져야 하는데 침묵하고 있다”며 “국민의 힘으로 윤미향을 국회의원에서 퇴출시키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윤미향 의원의 기자회견은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검찰 수사가 시작돼 기자회견에서 근거자료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윤 의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라며 이번 일이 위안부 인권운동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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