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 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수비수 올렉산드로 진첸코(오른쪽 사진 왼쪽·우크라이나)의 아내 블라다 세단(〃 〃 오른쪽) 탓에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아내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를 전술을 두고 ‘저격’하는 바람에 대신 사과까지 해야 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간) 세단이 자신의 최근 유튜브 채널 동영상을 통해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남편 진첸코를 벤치에 두고 스리백 전술을 사용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용병술을 비난했다.
세단은 “내가 비판할 권리는 없지만 중요한 리옹전에서 패배한 것은 전술 실험을 한 과르디올라의 명백한 잘못”이라며 “호화 선수들을 그날 벤치에 앉힌 클럽은 전 세계에서 맨시티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오전 4시부터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리옹전의 맨시티 벤치에는 진체코 외에도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과 다비드 실바(스페인), 리야드 마레즈(알제리) 등 스타 선수들이 대기했고, 이 중 진체코와 다비드 실바는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전력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된 리옹에 1대 3으로 패배, 탈락했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소 낯선 수비 전술인 스리백을 들고 나와 팬들의 비판을 받았는데, 에므리크 라포르트(프랑스)와 에릭 가르시아(스페인), 페르난지뉴(브라질)이 수비를 책임졌다
아내의 이 같은 언급에 오히려 팬들의 비판이 일자 결국 진첸코가 진화에 나섰다.
진첸코는 24일 오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나는 결혼식에서 이 글을 적고 있다”며 “결혼식을 즐기는 것에 앞서 내 아내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몇가지 짚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 아내가 기자이자 동시에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모두 나와 함께한 맨시티의 열성적인 팬”이라며 “팀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팬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며 “과거 나의 인터뷰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과르디올라를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추켜세웠다.
한편 진첸코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하트 모양의 꽃다발을 세단에게 선물하며 프러포즈를 했다.
지난 23일 결혼식을 올린 진첸코·세단 커플은 공식 부부가 됐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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