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에서 고양이 9마리의 사체가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전남 목포에 있는 전남서남권고양이복지협회(목포고양이연합) 건물 인근에서 고양이 10마리가 담긴 채 밀폐된 나무상자가 협회 관계자에게 발견됐다.
상자 속에는 고양이 9마리 사체가 담겼으며, 나머지 1마리만 겨우 살아남은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시 상자를 수거하는 한편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을 협회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동물학대 사건을 봤지만, 이렇게 잔인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보란 듯이 고양이 여러 마리의 사체를 가져다 둔 끔찍한 사건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상자 속에는 고급 캔을 먹이로 놔 고양이를 유인한 것 같았다”며 “10마리를 하루안에 포획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고 계획성 범죄에 무게를 뒀다.
아울러 “범인은 범행장면이 촬영되지 않게 건물 CCTV를 피한 사각지대에 상자를 두고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어느 정도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물학대를 방치하면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엄중한 법으로 학대범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사법 당국에 촉구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수사한 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인원은 2015년 264명에서 2016년 331명, 2017년 459명, 2018년 592명으로 꾸준히 늘다 2019년에는 973명으로 급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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