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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명문’ 발렌시아의 몰락… ‘악재’ 찾아온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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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07 15:15:18 수정 : 2020-10-08 13: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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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초반 '최악의 경기력'… 2승1무2패 8위
팀 핵심 선수 이탈에도 영입 없이 시즌 시작
가르시아 감독도 '폭발'… 자진 사임 고려 중
이강인이 지난달 30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산세바스티안=EPA연합뉴스

발레시아CF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명문으로 손꼽히는 팀이다. 리그에서 6번, FA컵에 해당하는 국왕컵에서 8번 정상에 올랐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성과도 쌓았다. 그랬기에, 한국축구 최고 유망주 이강인(19)이 발렌시아 1군에 안착했을 때 많은 축구팬들이 큰 기대를 품었다. 전통 강호의 안정된 시스템 속에서 그가 차근차근 기량을 발전시켜 언젠가 한국축구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그러나 현실은 축구팬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강인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발렌시아가 몰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2시즌 전만 해도 리그 4위를 자치해 지난 시즌 UCL 본선까지 나섰던 발렌시아는 올 시즌 초반 5경기 2승1무2패로 리그 8위에 올라있다. 다만, 경기력에서는 리그 초반 ‘최악의 팀’으로 줄곧 거론되는 중이다. 레반테와의 개막전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4라운드 경기는 악전고투 끝에 승리했지만 경기력에서는 악평이 이어졌고, 지난 4일 레알 베티스와의 5라운드 0-2 패배를 포함한 나머지 리그 3경기는 결과조차 챙기지 못했다.

 

이런 초반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오프시즌 동안 다니 파레호(31), 프란시스 코클랭(29·이상 비야레알), 페란 토레스(20·맨체스터시티), 로드리고 모레노(29·리즈) 등 핵심 선수 다수가 팀을 떠난 탓이다. 지난해 선수간 갈등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고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는 조치라 이런 움직임에 일견 수긍이 가기도 했다. 새로운 팀에서 이강인도 좀 더 많은 기회를 받아 개막전에서 2도움의 대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영입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개막전 승리 이후 경기력 문제가 노출되며 팀이 지속적 하락세를 겪고 있음에도 이를 타개할 노력 없이 지난 6일 여름 영입시장이 종료되고 말았다.

 

전력 보강 없는 팀의 처사에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하비 가르시아 감독조차 폭발했다. 지난 6일 ‘카데나 세르’ 등 스페인 현지 언론은 가르시아 감독이 구단이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자진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지난 7월 가르시아 감독과 계약하며 4~5명의 신규 선수 영입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보강이 전무한 속에서 그나마 리그 중위권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가르시아 감독까지 사임하면 발렌시아는 더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강인에게도 악재다. 개막전에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2도움 활약했던 그는 이후 경기들에서 주전 2회, 교체 2회 등 전 경기 출장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발렌시아 수비와 중원이 붕괴돼 후방에서 전방으로 패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며 공격 상황에서 활약할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한 영향이 컸다. 하루빨리 팀이 재정비돼 이강인이 활개칠 팀 체제가 갖춰져야 하지만 어수선한 팀 상황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켜보는 축구팬들도 답답하기만 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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