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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한국 스님들께 감사”… 서울 도심 ‘오체투지’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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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15 09:15:34 수정 : 2021-03-15 0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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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재한 미얀마인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기원하며 유엔인권위 사무실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스님들과 미얀마 학생·활동가들이 서울 도심을 ‘오체투지(五體投地)’로 행진한 일이 미얀마 현지에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체투지 장면을 담은 페이스북 영상에는 13일 오후 3시까지 3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글과 미얀마어로 달린 댓글 대부분은 미얀마 상황에 관심을 두고 행동하는 한국의 스님,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재한미얀마청년연대 리더 웨 노에 흐닌 쏘(한국명 강선우)는 “오체투지를 실시간 방송을 했는데 미얀마 분 중에서 ‘고맙다’, ‘감동적이다’, ‘평생 잊지 않겠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스님들이 (오체투지로) 온몸을 던져 간절히 부처님께 기도하는 걸 보며 슬프기도 했으나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 4명과 미얀마 유학생, 활동가들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에서부터 종로구 서린동 유엔(UN) 인권사무소(OHCHR)까지 6㎞가량을 오체투지로 행진했다. 이들은 몇 걸음 뒤 큰절을 반복하며 거리를 오가는 시민에게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의 부당함, 군·경의 유혈 진압과 불법 체포·구금 등을 알렸다. 정오를 넘어 시작한 오체투지는 5시간 정도 진행됐고, UN 인권사무소에 폭력과 살생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 규탄, UN의 실효성 있는 조치 촉구 등을 담은 성명서를 전달한 뒤 마무리됐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뒤로 이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혈 진압이 벌어져 최소 7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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