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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 가짜 계정으로 ‘트윗부대’ 운용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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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3 06:00:00 수정 : 2021-05-12 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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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트위터 가짜계정 만들어 리트윗한 중국 관련 게시물 현황. AP통신 제공

 

중국이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기 위해 운용한 조직적 가짜 계정으로 구성된 ‘트윗 부대’의 실체가 드러났다.

 

11일 AP통신과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 인스티튜트(OII)는 공동으로 중국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가짜계정들을 만들어 관영 매체와 외교관들의 트윗을 재빨리 공유해 퍼뜨리는 ‘트윗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 우호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이가 많은 것처럼 호도하고,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관 75%가 최근 2년 사이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었을 정도로 활발한 온라인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늑대전사’(전랑)로 불리며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강경 발언을 상대를 가리지 않고 쏟아내고 있다.

 

중국 외교관들은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 사이 트위터에 총 20만1382건의 트윗을 올렸고, 하루평균 778건의 트윗을 게시했다. 페이스북에는 총 3만4041건의 글을 올렸다. 

 

관영 매체까지 넓히면 중국 관영 매체와 외교관이 관리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최소 449개로 이 계정들은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95만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2700만회 이상 공유됐고, ‘좋아요’는 3억5000만회 이상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들의 게시물이 이처럼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가짜 계정으로 운영된 ‘트윗 부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AP통신과 OII는 중국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영국주재 대사이던 시절 트위터에 올린 글이 어떻게 확산했는지 분석해 사례로 제시했다. 류 대사와 영국주재 중국대사관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가짜계정 62개로 구성된 ‘트윗 부대’가 이를 확산했다. 작년 4월과 8월 중 닷새간 몇 분 간격으로 생성된 이 계정들은 류 대사가 올린 게시물을 총 1만8784회 리트윗했는데 이는 전체 리트윗 횟수의 44%였다. 또 같은 기간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게시물의 리트윗 회수 33%(931회)가 ‘트윗 부대’ 계정들이 한 것이었다. ‘트윗 부대’ 소속 한 계정이 외교관 게시물을 리트윗하면 다른 계정이 60초 내에 따라서 리트윗하는 때도 빈번했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AP통신과 OII는 이처럼 게시물을 리트윗하다가 조작을 금지하는 트위터 운영정책에 따라 정지된 계정 2만6879개를 확인했다. 이 계정들은 정지되기 전까지 중국 국영매체와 외교관 게시물을 리트윗한 횟수는 20만회에 가까웠다. 리트윗이 많이 될수록 계정과 연관된 이들이 중국에 우호적인 트윗을 접할 가능성이 커진다.

 

트위터는 정지된 계정 상당수가 조작을 금지하는 정책을 위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계정들이 ‘국가와 연계된 정보활동’에 이용된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짜 계정에 대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대응은 허술했다.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게시물을 확산시키던 네트워크 소속 계정 가운데 29개는 최근까지 정지되지 않고 활동상태였다. 트위터는 지난 3월 1일 기준 중국 외교관 계정 14%에만 ‘정부관리’라는 표지를 붙였고 페이스북은 영어로 운영되는 중국 국영매체 계정 3분의 2에만 안내표지를 달아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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