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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고등학생들도 '그'를 절대 놓지 않았다

입력 : 2021-05-13 23:00:00 수정 : 2021-05-13 20: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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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 마포대교에 매달린 20대 붙잡아 구조
한강 투신 막아… 소방서장 표창
서울 환일고에 재학 중인 정다운군 등이 1일 새벽 마포대교에서 출동 경찰관·구조대원을 도와 투신 시도자를 구조하고 있다. 영등포소방서 제공

서울 마포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청년을 구조한 고교생 4명이 소방서장 표창을 받는다.

13일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 환일고 3학년생인 정다운군 등 4명은 지난 1일 오전 2시10분쯤 산책 삼아 한강에 갔다 돌아오던 중 마포대교 북단 방향 두 번째 생명의전화 근처에서 한 경찰관이 난간에 매달려 있는 20대 남성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학생들은 경찰관을 도와 이 남성을 계속 붙잡고 있었고,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안전와이어를 절단해 난간을 넘어가 구조를 완료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수난구조대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투신 시도자를 발견, 종합상황실에 신고한 지 8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출동 구조대원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구조대상자는 이미 난간에 매달려 있어 학생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정다운군은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권태미 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주길 당부한다”고 격려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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